CFD 잔고 1조원 육박..."매수잔고 높은 종목 유의"

"대차거래잔고 변화에 주목할 필요"

잔고수량 환산금액 9915억원...60% 수준만 공시

"수급 컨디션 대비 CFD 매수잔고 영향력 높은 종목 파악"

'무더기 하한가 사태'에 악용돼 중단됐던 차액결제거래(CFD)가 이달 1일 재개됐다. CFD 잔고 공시도 이뤄진 가운데 CFD 매수 미결제 약정 잔고 수준이 높은 종목에 유의해야 한다는 당부가 나왔다.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5일 'CFD 거래 재개, Unrevealed(숨겨진)'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CFD는 실제 주식을 보유하지 않고 주식 가격변동 위험에 투자해 차액을 얻을 수 있는 장외 파생상품으로, 2.5배 레버리지 투자가 가능하다. 기존에 CFD 서비스를 영위했던 13개 증권사 중 교보증권과 메리츠증권, 유안타증권, 유진투자증권은 지난 1일 서비스를 다시 열었다.

이에 따라 기존 보유 종목의 청산 매도뿐만 아니라 다른 종목의 신규 매도도 가능해졌다. 대차거래나 CFD 매도 미결제 약정 설정 시, 주가하락 시 수익을 얻을 수 있는 만큼 대차잔고 변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고경범 연구원은 "공매도가 허용되는 코스피200과 코스닥150 종목 외에도 대차거래잔고가 증가하는 종목은 해당 수급을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잔고수량 환산금액은 9915억원이다. 60.5% 수준이 공시된 것이다. 이는 CFD 명목 계약 중 투자자는 40%의 증거금을 부담하는데, 남은 60%가 거래 증권사의 익스포저(노출액)가 되기 때문이다.

개별 종목의 CFD 잔고 수준도 파악이 가능해졌다. 고경범 연구원은 "CFD는 레버리지 투자일 뿐, 매수 미결제 약정 잔고가 높다고 해서 해당 종목을 리스크하게 보는 것은 문제가 있다"면서도 "종목 수급 컨디션 대비 CFD 매수잔고의 영향력이 높은 종목의 익스포저는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시총 5000억원 이상, 거래대금 대비 0.5배 이상의 CFD 매수잔고금액 상위 종목 29개를 제시했다. 이들 종목은 CFD 매수잔고의 영향력이 높으므로 눈여겨봐야 한다는 조언이다.

코스피200 중 CFD 매수잔고금액이 높은 종목으로는 유한양행, 율촌화학, 메리츠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JB금융지주, 신풍제약, DL, DL이앤씨, 삼성카드, 지누스, 더블유게임즈, 현대홈쇼핑 등 12종목이 있다.

시가총액 1조원 이상 종목 중 원텍, 메디톡스, 파마리서치, 에스엠, 파크시스템스, 오스코텍, 알테오젠, 케어젠 등 8종목도 CFD 매수잔고금액이 높았다.

시가총액 5000억원 이상 종목의 경우 넥스틴, 비에이치, 자화전자, 젬백스, 다원시스, 메가스터디교육, 신영증권, NICE, KCC글라스 등 9종목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