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당장 총선 치른다면'...국힘 31.3% vs 민주 27.4%
방통위, 서기석 KBS 이사 추천·차기환 방문진 이사 임명…野 "2인 방통위 폭주"
◆…태풍 '카눈'의 한반도 북상으로 조기 퇴영을 결정한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참가 스카우트 대원들이 9일 오전 서울 중구 하이커 그라운드를 찾아 K팝 댄스를 배우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파행을 겪은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가 제6호 '태풍 카눈' 북상에 따라 새만금을 떠나 오는 11일 K-팝 콘서트와 폐영식이 열릴 예정인 가운데, 국민의힘 성일종 의원의 방탄소년단(BTS) 출연 요청 발언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성 의원은 지난 8일 자신의 SNS를 통해 잼버리 K팝 공연에 BTS가 참여해 국격을 높일 수 있도록 국방부가 모든 조치를 취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BTS가 북한 모란봉악단이냐', '정부가 망친 잼버리를 BTS가 왜 해결하냐'는 등의 비판이 쏟아졌다.
그는 9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논란과 관련 "한국에 대한 아름다운 추억, 잊지 못할 자산을 만들어 가는데 도움을 줬으면 좋겠다고 요청을 한 건데, 아마 아미(ARMY)들이 그런 오해를 하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어 "'군대 보낼 때는 언제고 또 이러한 잼버리 대회에서 문제가 나오니까 수습을 BTS 보고 하라고 하느냐'는 이런 부분에 대해서 섭섭해하는 것 같은데 사실 BTS의 병역면제에 대해서 20대, 21대 법안을 내고 군을 면제하자고 했던 의원이 바로 제가 한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 본청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윤석열 정권이 잼버리 참사적 대회 실패를 BTS로 무마하려 했던 속셈이냐"며 "이것이 반국가주의적 독재적 발상이고 공권력 갑질"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BTS가 봉인가. 세계 최고 아티스트를 한낱 동원부대 쯤으로 생각하는 작태가 공산당식 ,독재정권식 발상 아니냐"고 덧붙였다.
민주당 서영교 최고위원도 이날 확대간부회에서 "사고는 정부가 치고 BTS를 소환합니까? 망신은 국민의 몫이냐"고 반문했다.
이어 "태풍이 불어오는데 상암 월드컵 경기장이 안전할지 걱정이 태산이다. 준비과정도 안전할지 걱정이 태산이다. 이에 대해 다시 한번 짚어볼 것을 촉구한다"고 우려했다.
■ '내일 당장 총선 치른다면'...국힘 31.3% vs 민주 27.4%
◆…윤석열 대통령이 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열린 태풍 '카눈' 대비 긴급 점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내일이 22대 총선 투표일이라면 어느 당 후보에 투표하겠느냐'는 질문에 국민의힘 후보에 투표하겠다고 답한 응답자가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투표하겠다고 답한 응답자보다 근소한 차이로 앞선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연합뉴스와 연합뉴스TV는 여론조사 업체 메트릭스에 의뢰해 지난 5~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정례 여론조사를(95% 신뢰수준에서 ±3.1%p) 실시해 '만일 내일이 총선일이면 어느 정당 후보에게 투표할 것 같은가'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31.3%가 '국민의힘 후보에게 투표할 것 같다'고 응답했으며, 27.4%가 '민주당 후보에게 투표할 것 같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직전 조사(지난달 1∼2일)와 비교하면 국민의힘은 1.8%p 상승하고, 민주당은 3.2%p 하락하면서 순위가 바뀌었다. 격차는 3.9%p로 오차범위 안이다. 한편 '지지 정당이 없다'는 무당층 응답은 17.8%로 지난 조사(24.1%)보다 6.3%p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정의당 후보에 투표하겠다'는 응답은 2.7%로 기타 정당은 6.7%로 나타났다. '투표할 의향이 없다'는 9.1%, '모름·무응답'은 5.0%였다.
지역별로는 서울(국민의힘 28.7%, 더불어민주당 27.7%)과 인천·경기(국힘30.7%, 민주28.8%)에서 접전을 보였다. 국민의힘은 대전·세종·충청(국힘 40.0%, 민주 30.5%), 대구·경북(국힘 51.6%, 민주 13.5%), 부산·울산·경남(국힘 35.7%, 민주 23.8%) 등에서 앞섰고, 민주당은 광주·전라(국힘 7.9%, 민주 36.5%)와 강원·제주(국힘 17.1%, 민주 31.3%)에서 앞섰다.
이번 조사는 휴대전화 가상번호(100%)를 이용한 전화면접 방식으로 진행됐고 응답률은 14.5%였다. 더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 방통위, 서기석 KBS 이사 추천·차기환 방문진 이사 임명…野 "2인 방통위 폭주"
◆…9일 오후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교육회관에서 열린 'KBS·MBC 방송문화진흥위원회 이사 긴급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이 손팻말을 들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방송통신위원회가 9일 오전 전체회의를 열고 서기석 전 헌법재판관을 KBS 이사회 이사로 추천하는 안과 차기환 변호사를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 이사로 임명하는 안을 상정해 의결했다.
방통위는 5인 체제였으나 현재는 3인 체제로 이날 안건은 야권에서 추천한 김현 상임위원이 불참으로 진행된 가운데, 김효재 위원장 직무대행과 이상인 상임위원 찬성으로 가결됐다.
이번 방통위 의결로 차 변호사는 곧바로 방문진 이사로 임명됐으며 서 전 재판관은 KBS 이사 후보로 추천돼 대통령이 임명하게 된다.
KBS 남영진 이사장 등 12명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방통위가 'KBS와 MBC 이사장의 동시해임'이라는 한국언론사에 유례없는 일을 벌이고 있다"며 "공영방송 장악 음모 포기"를 촉구했다.
윤석열 정권 언론장악저지 야4당 공동대책위원회도 이날 성명을 통해 "2인 방통위의 폭주는 역사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며 "방통위가 방송장악에 나선 윤석열 정권의 첨병 역할을 하며 폭주를 멈추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서기석 전 헌법재판관에 대해 "조선일보 방일영장학회에서 장학금을 받고, '삼성에서 관리하는 판사'로 지목된 인물"이라며, 차기환 변호사는 "5.18 역사를 왜곡하고 세월호 유가족을 폄훼하는 등 극우 편향적 시각으로 논란이 된 인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과거 방문진 이사와 KBS 이사를 지내면서 언론현업단체로부터 '공영방송 파괴의 주범'으로 비판받은 바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야권성향의 이사들을 몰아내고 공영방송 이사로서는 부적격인 인물들을 절차도 무시하고 정권이 낙점한 인물들로 교체하는 것은 방송장악 의도외에는 다른 말로 설명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