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림반도 수복 주장은 양동작전-병력 극히 일부만 남동부 배치
대부분 병력과 장비는 서부 자포리자 주변지역 배치
러시아, 크림반도 공격대비 막대한 방어선 구축
우크라 실제 목표지점 2개소도 러시아 요새
전문가 "양측 대규모 소모전" 전망
◆…사진:트위터(15일 현재 전황)
유럽연합 관련 보도 매체 유렉티브는 일주일 동안 산발적인 전투를 벌였지만, 대부분의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의 주요 방어선에서 상당히 떨어진 지점에 여전히 대기하며 반격 태세를 갖추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고 16일 보도했다.
또한, 우크라이나는 지난주 오랫동안 준비해온 작전의 주요 단계를 진행하면서 남동부 전선에 인접한 2개 지점을 공격해 7개 마을을 되찾았다고 주장하는 가운데 서방에서 지원한 주요 무기인 탱크와 전투 장갑차 손실도 컸다고 덧붙였다.
포린 폴리시 연구소(Foreign Policy Research Institute)의 선임 연구원인 롭 리(Rob Lee)는 위성과 사진을 근거로 양측의 손실을 분석한 결과 "양측의 전투는 대규모 소모전으로 끝날 가능성이 크다"라며 "우크라이나인들이 러시아의 방어선에 도달하기 전에 너무 많은 손실을 입고 있어 사실상 현 전선에서 전진하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젤렌스키는 전차와 장갑차 같은 서방 지원 장비가 우크라이나 군인들의 생명을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러시아는 서부 끝에서 흑해의 크림반도까지 지뢰밭, 대전차 해자, 콘크리트 용치 바리케이드 및 참호 등 수천 개의 방어진지를 구축해 놨다.
지난 4월 위성 사진을 이용해 로이터 통신이 분석한 바에 따르면 이러한 러시아의 방어물은 우크라이나가 본토와 크림반도를 연결하는 연륙교를 파괴, 러시아 군대의 이동을 막을 것에 대비해 남부에 더욱 집중돼 있었음을 확인했다.
군사분석가들은 우크라이나가 반격에 나설 병력 대부분을 측면에 배치하고 있기 때문에 러시아가 전선을 강화하고 동쪽을 포함, 우크라이나의 방어가 취약한 지역에 대한 공격에 나선다면 무방비로 당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특히 러시아는 크림반도를 포함한 남쪽 지역 탈환에 우크라이나의 공격이 집중될 것에 대비, 현재 대치지점에서 약 10~15km 떨어진 주요 방어선에 도달하기 전에 사상자를 최대화하는 것을 전략적 목표로 삼고 있다.
롭 리는 "우크라이나가 전략적 기습을 달성하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며 "그들이 크림반도를 탈환하거나 남부지역을 되찾기 위해서는 그곳에서 죽을 때까지 싸우거나 포위될 위험에 처할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에 빼앗겼던 남서부 주요 도시 헤르손을 지난해 11월, 하르키우를 9월 탈환한 후 4월 키예프(키이우)에서 러시아군을 물리치면서 최소 6개월 이상 대반격을 준비해 왔다.
작전을 위해 12개의 기갑 여단을 창설, 그중 9개 여단은 장비가 보급되고 서부에서 훈련도 완료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1개 여단은 3500명에서 4000명 규모로 구성된다. 여기에 내무부가 징집한 4만 명으로 구성된 8개의 돌격 여단도 무장을 마친 것으로 알려져 10만 명이 넘는 병력이 반격을 위해 대기 중이라는 분석이다.
전쟁을 면밀하게 분석하고 있는 폴란드 군사분석가 콘라드 무지카는 지금까지 12개 여단 중 3개 여단만이 남동부 전투에 투입된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주요 공격은 우크라이나 통제 지역인 자포리즈히아(자포리자) 오리히브 지역과 도네츠크의 벨리카 노보실카 주변에 집중되고 있다. 이에 미뤄 우크라이나의 목표가 동부 최전선에서 약 25km 떨어진 자포리즈히아의 토크막임을 추정할 수 있다.
여기서 50km 거리에 멜리토폴 시가 있다. 그러나 이들 두 도시는 러시아가 완전히 요새화한 지역으로 전투가 벌어지면 우크라이나의 피해가 막심해질 수 있다는 군사전문가들의 시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