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원료의약품 40% 중국서 생산돼
中과 긴장 고조…의약품 공급망 안정 확보 필요
◆…유럽연합 의회 <사진 로이터>
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2일(현지시간) 벨기에, 프랑스, 독일 등 19개국이 지난달 EU가 발표한 '중요 의약품법(Critical Medicines Act)'과 관련해 더 과감한 조처를 주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EU는 지난달 26일 의약품에 대한 접근을 확대하고 가격을 낮추는 것을 골자로 하는 '중요 의약품법' 초안을 발표했다.
초안에는 신약 특허보호기간의 단축과 이후 복제약(제네릭)의 발매를 앞당기는 등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직면한 의약품 부족 사태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내용이 담겼다. 팬데믹 당시 인도가 자국 내 생산되는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수출을 금지하자 유럽은 백신 부족을 겪은 바 있다.
여기에 더해 EU는 "전략적 자율성"이라는 가치 아래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의약품의 생산 관리에 보다 적극적 역할을 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벨기에가 작성하고 프랑스, 독일 등 18개국이 지지한 보고서는 현재 세계 원료의약품(API)의 40%가 중국에서 생산되고 있으며 EU에 납품 가능한 의약품 생산의 50% 이상이 5개 기업에 국한되어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그러면서 보고서는 "의약품의 경우 공급을 모니터링하고 글로벌 가치 사슬을 파악해 (잠재적) 공급업체와 취약성을 식별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보고서는 법안을 통해 각 국가의 의약품 재고를 교환할 수 있도록 하는 자발적 EU 연대 시스템을 개발하고 부족 현상을 대비하기 위해 중요 의약품 목록을 작성해 모니터링을 강화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폴리티코는 향후 해당 법안이 유럽의 반도체 지원법(ECA•European Chips Act)의 명맥을 따를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지난달 18일 EU는 반도체 공급망 안정과 생산 확보를 위해 430억 유로(한화 약 62조원)를 투자해 2030년까지 세계 점유율 20%를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우며 반도체 지원법에 합의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