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참고인 조사 두 차례, 자료 일체 제출하고 증언”
당시 현직의원, 200만 원 운영회비 계좌에 입금했다가 다시 현금으로…
경조사비·식사비로 사용, 본인의 정치 활동에 가장 많은 비용
"22년 4월 고발, 민주당 돈봉투 사건 알지 못해"
◆…김현아 서울주택도시공사(SH) 사장 후보자가 27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 별관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사진행 발언을 듣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김현아 국민의힘 전 의원에 대한 공천헌금 의혹에 대해 불법이라는 내부고발자의 주장이 나왔다.
이강환 전 국민의힘 고양정 당원협의회 사무국장은 25일 MBC 라디오 '신장식의 뉴스하이킥'에 출연해 " 당협의 이런 정치자금이 왔다 갔다 하는 것에 대해서 옹호하고 쉴드치고 했었는데 뉴스, 인터넷, 법전문을 찾아봐도 분명하게 불법인 사실은 맞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전 사무국장은 "경찰 조사에 참고인 신분으로 6월에 처음 조사를 받으면서 사법기관에까지 거짓말을 할 수는 없다"며 "경찰 참고인 조사를 두 차례 받으면서 그곳에서 있었던 사실과 제가 갖고 있던 자료를 일체 가감 없이 다 제출하고 증언을 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협 사무국장은 중앙당이나 경기도당에서 내려오는 당무 업무를 당협위원장을 대신해 처리하거나 운영위원회에서 일어나는 전반적인 업무를 관장한다"며 자신의 업무 역할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21년도 5월부터 22년도 4월까지 약 1년 정도 수행을 했다"며 "내부고발이라기보다는 사실은 시민단체에서 검찰에 먼저 고발을 한 사건으로 최초 고발이 되었을 당시엔 사무국장으로 업무를 할 시기"라고 밝혔다.
이 전 사무국장은 "김현아 당협위원장이 금액을 정해 처음 제가 들어갔을 때는 한 달에 5만 원이었다"며 "22년도 1월부터 월 10만 원씩 1년 치 120만 원을 완납으로 일시불로 납부하게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직 시의원 그때 당시에는 3명의 시의원이 있었다"며 "시의원들은 200만 원씩 납부를 받았고 저는 법적인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서 납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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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현직의원, 200만 원 운영회비 계좌에 입금했다가 다시 현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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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수일이 흐른 뒤 1월 21일 운영회의 때 회의가 종료되고 시의원 세 분이 200만 원씩 총 600만 원을 건넨 것"이라며 "운영사무실 당협사무실 안쪽에 작은 방이 하나 있는데, 그 방 문을 못 들어오게 막아달라고 해서 제가 지키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 세 분이 안에 들어가서 돈을 주고받았다"며 "사무실 방이라는 건 사실 합판 하나로 가려져 있기 때문에 소리가 그냥 다 들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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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조사비·식사비로 사용…본인의 정치 활동에 가장 많은 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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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돈을 내야만 공천을 준다는 말은 직접적으로 하지 않았지만, 운영위원회에 들어와서 그중에서 시의원들이 공천 발탁이 되는데 운영위원회에 안 들어온 사람들이 공천된 경우는 없다"고 꼬집었다.
이어 "당연하게 운영위원회에 들어갔으면 운영회비를 내야 하는 것이고 공천 논란이 심하게 있었을 때 급조된 한두 분을 제외하고는 당선되신 분들은 다 120만 원, 200만 원씩 운영회비를 낸 사실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그걸 내지 않고는 공천을 받기 어렵지 않을까"라고 반문하며 "경찰에 입출금 자료 내역서부터 활동 내용까지 다 증언하고 서류 같은 것도 문건으로 돼 있는 걸 다 제출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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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된 뉴스타파 '김현아 녹취'…"녹음 내용 나왔으면 사과한다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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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제일 처음에 보면 이런 얘기도 있다. '자발적으로 납부해 주신 분도 계시지만 운영위원회 분들 이렇게 납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는 얘기는 전부다가 자발적인 건 아니라는 것을 시사하는 것 같다"고 추측했다.
그러면서 "맨 마지막에 돈을 걷은 차명계좌의 예금주였던 A모 시의원, 그분이 특별회비는 운영위원이 아닌 분들이 더 많이 내주고 계신다는 얘기는 운영위원도 아닌 분들이 그렇게 후원 모금을 했다는, 후원회 성격밖에 볼 수 없다"고 꼬집었다.
이 전 사무국장은 "당무감사를 청구한다든지 중앙당과 경기도당에 많이 요구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하지만 그거에 대해서는 일말의 피드백도 없었고 당무감사가 실제로 이루어지지도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김현아 당협위원장의 정치자금법상 고발 건은 이미 2022년도 4월에 고발이 된 것이기 때문에 지금 민주당에서 돈봉투 사건이 일어날 걸 알고 미리 고발하고 이런 내용은 아니지 않냐"고 반문했다.
지난 21일 뉴스타파 보도에 따르면 경찰이 국민의힘 김현아 전 의원을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수사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김 전 의원이 불법적으로 정치자금을 모금한 뒤, 지난해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선거용 자금으로 쓰거나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다지는 데 썼다고 보고 있다. 특히 그가 정치자금을 모으는 과정에서 국민의힘 소속 전·현직 고양시의회 의원들을 동원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전했다.
경찰은 이번 수사 과정에서 돈봉투를 주고받는 대화가 담긴 녹음파일을 확보했으나, 1년 넘게 수사를 이어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