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은행권 영역 확장…신뢰 떨어진 은행권 판도 바꿀까
美 평균 예금금리(0.37%) 10배 웃돌아
기존 브랜드 인지도와 높은 금리 고객 유치에 용이
◆…미국 뉴욕의 애플 매장 <사진 로이터>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17일(현지시간) 골드만삭스와 함께 연 4.15%의 수익을 제공하는 예금 계좌를 출시했다고 발표했다.
해당 계좌는 아이폰 월렛(지갑) 어플리케이션에서 애플 신용카드 발급자에 한해 만들 수 있으며 수수료나 최소 예금 조건은 붙지 않는다. 예금 한도는 25만달러(한화 약 3억2900만원)로 알려졌다.
이에 애플이 기존 미국 은행의 평균 예금 금리인 0.37%보다 10배 이상 높은 수익을 보장하는 상품으로 금융권의 판도를 바꿀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특히 지난달 실리콘밸리은행(SVB)발 은행위기가 지속되며 은행에 대한 신뢰가 떨어진 가운데 애플의 기존 브랜드에 대한 인지도와 높은 금리가 고객 유치에 용이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컬럼비아대 금융학과 이밍 마 교수는 "이 경우 특별한 점은 애플은 애플이란 점"이라며 "모두가 애플이 무엇인지 알고 있으며 이미 많은 사람들이 애플 카드를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애플은 애플페이, 개인 간 송금서비스인 애플캐시, 애플 신용카드, 애플페이레이터 등의 서비스를 출시하며 금융권으로 발을 넓히고 있다. 지난달 출시된 애플페이레이터는 1인당 최대 1000달러까지 결제하고 최대 6주에 걸쳐 4번에 나눠 갚는 금융 할부 서비스다.
애플은 국내에서도 지난달 21일 애플페이를 출시하며 사용자를 늘리고 있다. 서비스 개시 첫날부터 100만건이 등록됐으며 출시 3주 만에 가입 기기 수 200만대를 돌파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