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김기현, ‘그 사람’ 눈치나 보고 있어… 약점 잡혔나”
김기현 “국민의힘과 전광훈 목사 결부시키는 언행, 엄중 경고”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사진 오른쪽)과 홍준표 대구시장. [사진 = 연합뉴스]
홍준표 대구시장이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를 겨냥해 '전광훈 목사 눈치나 보는 중'이라고 지적하자, 김 대표는 전 목사의 행보를 국민의힘과 연결시키려는 언행에 '엄중 경고'하겠다고 맞받아쳤다.
◆홍준표, 김기현-전광훈 관계 또 지적… "총선 1년 남았는데"
홍 시장은 11일 오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전 목사가 김 대표에게 총선 200석을 만들어 준다는 황당한 말을 했음에도 그 사람이 우리 당원 아니라는 소극적 부인만 하는 등, 전 목사 눈치나 보는 중"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무슨 약점을 잡히기라도 한 것인가"라고 반문하며 "총선이 1년밖에 안 남은 상황에서 답답한 일"이라고 심경을 내비쳤다.
앞서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는 지난 10일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다음 총선에서 (국민의힘) 200석 서포트(지원)하는 게 한국 교회의 목표"라며 "같은 당 사람들끼리 싸워서 200석 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전 목사의 해당 발언은 김재원 최고위원이 지난달 12일 사랑제일교회 예배에서 '5.18 헌법전문 수록 불가론'을 밝히는 등 잇따른 실언을 하자, 여당 내부에서 그에 대한 비판이 제기된 것에 대해 서운함을 표현한 것으로 분석된다.
홍 시장은 이어 "입에 욕을 달고 다니는 목회자와 가짜 뉴스를 일삼는 극우 유튜버만 데리고 내년 총선을 치를 수 있다고 보는가"라고 반문하며 개탄했다.
홍 시장의 해당 발언은 이는 지난달 12일 서울시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예배에 참석해 전광훈 목사와 특별 인터뷰를 진행한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과 신헤식 '신의한수' 대표를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기현, 홍준표 언행에 에둘러 '엄중 경고'
홍 시장의 해당 발언 이후,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는 같은날 오전 자신의 SNS에 "국민의힘을 정당 당원도 아닌 전광훈 목사와 결부시키는 악의적 공세에 깊은 유감"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김 대표는 "앞서 수차례에 걸쳐 국민의힘이 전 목사와 선을 그어야 할 만큼의 관계가 아니라고 설명한 바 있다"며 "다른 정당을 창당한 사람이 우리 당과 무슨 관계가 있다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전광훈 목사는 초대 자유통일당 대표를 역임하는 등 해당 정당을 실질적으로 이끌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 대표는 그러면서 "민생 현안이 산적한 시기에 전 목사와 관련한 불필요한 논쟁은 당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전 목사의 행보를 국민의힘과 결부시켜 정당 명예를 실추시키는 언행에 대해 당 대표로서 엄중 경고한다"고 날을 세웠다.
◆김기현-홍준표, '전광훈 내홍' 연일 이어져
앞서 홍준표 대구시장은 지난달 28일 "매일 실언만 하는 사람은 경고해본들 소용없다. 그냥 제명해야 한다"고 사랑제일교회 예배에서 '5.18 헌법전문 수록 불가론' 실언을 한 김재원 최고위원을 지적했다.
이에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는 지난 3일 "지방자치 행정을 맡은 사람은 그 일에만 전념했으면 좋겠다"라고 밝히자 홍 시장은 같은날 "나는 국민의힘 현역 상임고문"이라며 "전 목사에게 무슨 발목 잡힌 당인가"라고 지적하는 등, 두 인사 간 전 목사를 둘러싼 설전이 연일 이어지는 모양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