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사고 난 경우... "보험사 판단에만 의지하지 말아야"

자동차 사고가 난 경우 보험회사 판단에만 의지하지 말고 경찰서에 신고하거나 전문가에게 도움을 받아야 정확한 보상이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는 전문가 지적이 나왔다.

박기태 변호사는 전날(29일) YTN 라디오 이승우 변호사의 '사건 파일'에 출연해 "자동차 사고가 나면 보통 보험사 직원을 부르는 경우가 많은데 개인적으로는 경찰에게 우선 먼저 신고하는 것을 권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특히, 양쪽 보험사가 같은 회사라면 생각보다 운전자 편을 안 들어주는 경우도 있다"면서 "상대방 운전자가 무보험자나 책임보험만 가입했다면 소송이나 형사 고소를 해야 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어 경찰을 우선 부르는 걸 추천한다"고 부연했다.

이어 "보험 합의금 관련해서는 사고를 당했을 때 받을 수 있는 보험금을 최대로 받아야 하는 이유는 교통사고를 당하고 괜찮더라도 후유증이 뒤늦게 발생할 수도 있다"면서 "합의금은 위자료 및 아파서 일하지 못한 경우 간접 손해가 발생하는데 이 부분에 최대한 합의금을 잘 받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사고로 똑같이 다쳐도 합의금은 달라질 수 있냐'는 진행자 질문에 박 변호사는 "두 가지 포인트가 있다"고 답했다.

그는 "첫 번째는 산정 기준으로 봤을 때 연봉이 높을수록, 어려서 앞으로 일할 수 있는 기간이 많이 남을수록, 다친 정도가 많을수록 합의금을 많이 받을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연봉은 실제 연봉 기준 '도시노동자 일용노임'으로 월급 300만원 정도를 기준으로 한다"면서 "앞으로 일할 수 있는 기간도 65세로 보기도 한다. 다만 이 부분은 산정 기준으로만 보았을 때"라고 설명했다.

이어 "두 번째 더 큰 요인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협상"이라면서 "말 그대로 합의금이기 때문에 법원이 정해주는 신체에 얼마나 장해를 입었는 지와 위자료 등의 금액도 있으나 보험사와 어떻게 합의를 하느냐에 따라 액수가 천차만별로 달라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예를 들어 보험사에서 처음에 다쳐서 크게 아프지 않은 경우는 100~150만원 선에서 제시하는 경우가 많은데 아픈 정도가 달라지지 않아도 200~300만원으로 올라가는 경우도 있다"면서 "그만큼 이건 합의금이라 보험사도 나름 재량을 갖고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자동차 사고 관련 법적 조언이 따로 있는지'라는 진행자 질문에 그는 "합의를 서두르지 말고 변호사·전문가 도움을 받아 보험사에서 제시한 액수를 그대로 받아들이기보다 현재 부상이 어느 정도인지와 평가액을 정확히 따져야 한다"고 답변했다.

또한 "다만 여기서 주의할 점은 손해사정사의 경우 손해액을 산정 후 금액을 알려주지만 보험사와 직접 이야기를 하게 되면 불법일 가능성도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