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310조 규모 '일대일로'…투자일까 고리대금업일까

중국이 지난 13년 동안 총 22개 개발도상국에 약 310조원을 투자한 가운데, 개발도상국은 상대적으로 고금리인 투자금을 갚지 못해 부채난에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28일(현지시각) 로이터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 2008년부터 2021년 동안 개발도상국 총 22개에 약 310조원을 투자했다. 일대일로 인프라를 건설하던 개발도상국은 투자금과 이자를 상환하는 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최근 국가부채가 크게 늘었다.

세계은행·하버드 케네디스쿨·에이드데이터·킬 세계경제연구소의 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부터 2021년 사이 아르헨티나와 몽골, 파키스탄 등 중진국을 중심으로 전체 구제금융의 80%가 이루어졌다.

중국은 일대일로 인프라를 건설하기 위해 수천억 달러를 빌려줬지만, 많은 프로젝트가 제때 이자를 갚지 못하자 2016년부터 투자를 줄였다.

부채가 심각한 개발도상국이 받은 중국발 투자 규모는 지난 2010년 전체 해외대출 가운데 5% 미만이었으나 2022년 60%로 급증했다.

아르헨티나가 약 144조원으로 가장 많이 받았고 그다음으로 파키스탄 약 63조원, 이집트 20조원 순이었다.

중국 인민은행은 상호통화협정을 통해 수리남과 스리랑카, 이집트 등에 약 220조원 규모 구제금융을 해줬다.

보고서는 일부 개발도상국 중앙은행이 외환보유고를 인위적으로 늘리기 위해 인민은행 상호통화협정을 이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에이드데이터의 브래드 파크스 연구원은 "중국 구제금융은 불투명하고 잘 조율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 편, 중국은 개발도상국에 비교적 높은 금리를 요구했다. 독일이나 일본의 경우 1.1% 정도의 이자에 상환기간도 평균 28년이나 중국은 4.2%라는 높은 금리에 상환기간은 10년 수준으로 짧다.

중국은 현재 잠비아와 가나, 스리랑카를 포함한 국가들과 채무 재조정 협상을 하고 있으나 그 과정이 지체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또 중국은 세계은행과 국제통화기금에도 부채 탕감을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