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예약의 일반공급 당첨자 청약저축 불입액 평균 2270만원
‘토지임대부 분양주택’...토지는 공공이 소유하고 건물만 분양
추정 토지 임대료(40만원)까지 더하면 '분양가 비싸다'는 지적
◆…서울 강동구 고덕강일 3단지 사업 예정지 사진=연합뉴스
2012년 이후 11년 만에 서울에 등장한 토지임대부 분양주택이 무주택자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서울시와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27일부터 3월 6일까지 토지임대부 분양주택인 고덕강일3단지의 사전예약을 받은 결과 총 500세대 모집에 약 2만명이 지원해 평균 경쟁률 40대 1로 마감했다. 특별공급은 33대 1, 일반공급은 6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이중 청년 특별공급은 118대 1로 최고경쟁률을 나타냈다.
SH공사는 고덕강일3단지 토지임대부 분양주택 사전예약의 일반공급 당첨자 청약저축 불입액이 평균 2270만원으로 집계됐다고 23일 밝혔다. 최고 불입액은 3570만원이고 당첨 하한선은 당해지역의 경우 2232만원, 수도권의 경우 2050만원(동일 금액자 중 추첨)으로 나타났다.
이번에 공급하는 고덕강일3단지는 '토지임대부 분양주택'으로 토지는 공공이 소유하고 건물만 분양하는 방식이다. 40년간 거주한 뒤 재계약(40년)을 통해 최장 80년동안 거주할 수 있다. 분양가가 주변 시세에 비해 저렴하지만 매달 토지 임대료를 내야 하는 단점도 있다. SH공사는 토지임대료에 대해 매달 납입하는 방식과 선납하는 방식을 도입할 예정이다.
고덕강일3의 예상 분양가는 전용 59㎡ 기준 3억5500만원이다. 건물 가격 3억원, SH공사 수익 5500만원을 예측한 가격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고덕강일3단지 토지임대부주택의 건물 가격이 비싸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SH가 공개한 공공주택지구 고덕강일8단지 전용 59㎡의 건물 가격은 1억9000만원, 분양 원가는 3억717만원이었다. 같은 공공분양 단지인데도 건물 가격이 1억1000만원 이상 비싼 셈이다. 고분양가 논란이 있던 '올림픽파크 포레온'(둔촌주공) 역시 건축비는 3억8000만원이었다.
SH공사 측은 주차장, 조경, 자재 등 품질 고급화에 비용이 투입돼 건축비가 다소 올라갔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토지임대료 월 40만원도 발생한다. 추정 토지 임대료(40만원+40년)까지 더하면 분양가는 5억4000만원대로 올라간다. 업계 관계자들은 "보증금 3억5500만원에 월세 40만원인 장기 임대 아파트에 가깝다"고 지적했다.
한편 천성희 SH도시연구원장은 지난 20일 '토지임대부 분양주택 활성화 모색 토론회'에서 "내년까지 마곡지구 등을 포함한 서울 전역에서 건물 분양 주택 9000가구에 대한 사전예약을 받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SH공사가 보유한 노후 임대주택이 재건축을 준비 중"이라며 "용적률이 낮은 곳이 많아 재건축을 하게 되면 상당히 많은 물량의 주택이 확보가 가능하다. 이 중 3만호를 건물 분양 주택으로 공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