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우크라에 열화우라늄탄 지원…푸틴 "상응한 대응 있을 것"

영국이 우크라이나에 열화우라늄탄을 보낸다고 밝히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대응에 나서겠다고 경고했다.

2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서방이 최후의 우크라이나인이 남을 때까지 러시아와 싸우려는 것 같다"며 "서방 집단이 핵을 포함한 무기를 사용한다면 러시아는 그에 상응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 후 기자들에게 이같이 밝히면서도 더 자세하게 설명하진 않았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줄곧 서방이 러시아를 핵으로 위협하고 있다면서 영토 방어를 위해 핵무기를 쓸 수 있다고 밝혀왔다.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도 성명에서 "서방과의 잠재적인 핵 충돌과의 거리가 갈수록 좁혀지고 있다"고 말하며 "물론 러시아도 이에 응답할 것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마리야 자하로바 외무부 대변인은 1999년 유고슬라비아에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가 열화우라늄탄 공습을 가했다면서 이번 무기 제공이 당시처럼 암 발생과 환경 오염을 초래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영국의 애나벨 골디 국방부 부장관은 전날 의회에 제출한 서면답변에서 우크라이나에 보내는 챌린저2 전투 전차의 탄약 일부는 열화우라늄탄이라고 밝혔다.

골디 부장관은 "현대 전차와 장갑차를 물리치는 데 매우 효과적"이라고 평가했다.

열화우라늄탄은 우라늄을 농축하는 과정에 발생한 열화우라늄을 탄두로 해서 만든 전차 포탄으로 철갑탄에 비해 관통력이 훨씬 높다.

열화우라늄은 우라늄보다 방사능이 40% 적지만 오래전부터 건강과 관련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반핵 단체인 핵무기폐기캠페인(CND)은 영국이 우크라이나에 내린 결정에 대해 "이는 전쟁을 겪는 민간인들을 더욱 고통스럽게 하는 것"이라며 규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