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이재명 첫 만남… “정치 ‘잘하기 경쟁’ 해보자”

김기현 국민의힘 신임 당대표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대표를 예방하면서 여·야 간 지도부 만남이 이뤄졌다. 두 당대표는 공개회의 발언에서 민생 문제 해결에 대해 뜻을 모았다.

◆ 김기현 "대화와 타협을 통한 국회 협치 할 것… 일부 법안 신속히 처리하자"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는 15일 오전 국회 민주당 당대표 회의실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만나 "정치란 국민의 삶을 개선하는 역할 아니겠냐"며 "여야 간 산적한 민생 문제 해결을 위해 '잘하기 경쟁'해 보자"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재명 대표가 페이스북에 '(민생문제 해결에 있어)협력할 것은 확실히 협력하겠다'라고 밝힌 데 대해 기쁘다"면서 "이 대표의 지난 행보를 봤을 때 국가 속 기본적인 문제들의 해결을 위해서 뜻을 함께 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쟁점이 되고 정무적 판단이 필요한 법안들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법안들도 있다"며 "쟁점이 되고 있지 않은 법안들에 대해서는 신속히 처리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입장을 표명했다.

그러면서 "▲지역균형발전을 위한 지방분권 강화 ▲취득세 중과제도 개선을 위한 지방세분 문제 해결▲30인 미만 사업장 8시간 추가근로에 대한 한시적 연장 법안 등에 대해 (여야가) 보조를 맞췄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 이재명 "정치 경쟁의 지표는 민생 개선… 지난 대선 '대국민 약속' 추진하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정치는 상대를 무너뜨리기 위한 정쟁이 아니라 국민의 삶을 챙기는 경쟁이 돼야 할 것"이라며 "민생 문제 해결을 위해 여야가 수시로 머리 맞대고 개선 방안을 찾아내자"고 밝혔다.

이 대표는 "민주당은 정부와 국민의힘이 제시하는 정책이 국민들의 더 나은 삶을 만들어낼 수 있다면 언제든 협조하겠다"며 "다만 우리 국민들이 정치인들을 눈 부릅뜨고 지켜보고 있음을 기억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대통령선거 과정에서 여당·야당 후보들이 공통되게 국민들에게 약속했던 것이 상당히 많다"며 "그러한 대국민 약속을 지키기 위해 공통공약추진단을 구성해 신속하게 정책을 입법·집행해 보자"고 강조했다.

또 "최근 경제상황이 무척 어려운 만큼 범국가적인 비상경제회의를 꾸려서 시급한 경제 현안들을 함께 논의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국민의힘·더불어민주당 지도부 회동은 두 당대표의 공개 발언 이후 비공개회의로 전환돼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