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뉴욕주 금융당국, 시그니처은행 폐쇄…SVB 이어 두번째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붕괴의 여파 속 또 다른 미국 은행인 시그니처은행이 폐쇄됐다.

12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전문 방송 CNBC에 따르면 미국 금융 중심지 뉴욕주(州)의 규제당국 금융서비스부(DFS)는 이날 뉴욕주 소재 시그니처은행을 인수하고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를 파산관재인으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당국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시그니처은행의 예치금은 885억9000만 달러(약 117조 원) 규모다.

미 재무부를 비롯한 은행 감독당국은 이날 공동성명에서 "시그니처은행의 모든 예금자 자산을 보장하겠다"면서도 "SVB와 마찬가지로 손실을 납세자가 감당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10일 캘리포니아주 금융보호혁신국은 불충분한 유동성과 지급불능을 이유로 미국 서부 스타트업들의 돈줄 역할을 해오던 SVB을 폐쇄했다. 미국 정부는 고객이 SVB에 맡긴 돈을 보험 한도와 상관없이 전액 보증하기로 했다.

재무부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는 이날 공동성명에서 "재닛 옐런 재무부 장관이 연준과 FDIC의 권고를 조 바이든 대통령과 협의한 결과 모든 예금주를 완전히 보호하는 방식의 사태 해법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전체 예금주들은 13일부터 예금 전액에 접근할 수 있다. SVB의 손실과 관련해 납세자가 부담하는 비용은 없을 것이라고 재무부는 설명했다. 다만 SVB 주주와 담보가 없는 채권자 일부는 보호받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