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주요 10개 증권사의 직원 평균 총급여 1억원 넘어
증권사 직원 상위 10%의 평균 연봉은 3억~4억원대 집계
금융당국, 증권사 대상 과도한 성과급 지급 이뤄졌는지 점검
◆…여의도 증권가 사진:연합뉴스
국내 주요 증권사의 2021년 평균 연봉이 은행권보다 높은 1억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위험이 커지는 상황에서 과도한 성과급은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12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윤창헌 의원(국민의힘)이 금융감독원에 받은 주요 증권사 급여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21년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주요 10개 증권사의 직원 평균 총급여가 1억원을 넘어섰다.
가장 높은 평균 연봉을 기록한 곳은 메리츠증권(1억9366만원)이다. 뒤를 이어 ▲삼성증권(1억6800만원) ▲NH투자증권(1억5420만원) ▲하나증권(1억4779만원) ▲KB증권(1억4679만원) ▲미래에셋증권(1억4424만원) ▲한국투자증권(1억4149만원) ▲신한금융투자(1억3091만원) ▲대신증권(1억1526만원) ▲키움증권(1억1246만원) 순이다.
증권사 평균연봉은 은행권에서 가장 평균연봉이 높은 국민은행(1억1074만원)보다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증권사의 총급여 중윗값도 키움증권(8110만원)과 삼성증권을 제외하면 모두 1억원을 넘겼다. 중윗값은 연봉을 순서대로 나열했을 때 중간값이다. 삼성증권은 개인정보를 이유로 비공개했다.
증권사 직원 상위 10%의 평균 연봉은 3억~4억원대로 나타났다. 특히 성과주의가 강한 메리츠증권은 8억9192만원을 기록해 가장 높았다. 하나증권(4억6602만원), 한국투자증권(4억2148만원), 키움증권(3억9942만원), 미래에셋증권(3억7759만원), 신한금융투자(3억6876만원), KB증권(3억5883만원), NH투자증권(3억5730만원) 등도 5대 시중은행의 상위 10% 평균 연봉보다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금융 당국은 지난해 증권사의 부동산 PF 부실이 확대되면서 과도한 성과급이 지급이 이뤄졌는지 점검하기로 했다.
다만 올해는 증권사의 '성과급 잔치'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금리 인상, 증시 침체에 따른 주식위탁매매 수수료 수익 저하 등으로 실적이 반토막났기 때문이다.
윤 의원은 "증권사들이 PF대출 부실로 산업은행, 한국은행 등으로부터 지원을 받고 있다"며 "국민 눈높이를 넘어서는 성과급 지급은 신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금융 불안이 진정되면 증권 업계가 누리는 '이익 사유화, 위험 공유화' 대책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