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美 FOMC 결과 예상 부합…필요시 선제적 시장안정조치 나설 것”

한은, 미 FOMC 회의결과 관련 ‘시장상황 점검회의’ 개최

한국은행이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결과는 시장 예상에 부합했지만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시장간 인플레이션 및 정책 경로에 대한 인식 차이가 여전히 큰 만큼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평가했다. 시장의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필요시 선제적이고 적극적인 시장안정화 조치에 나설 계획이다.

한은은 2일 오전 8시 이승헌 부총재 주재로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해 미 FOMC(1.31~2.1일, 현지시간) 결과에 따른 국제금융시장 상황과 국내 금융·외환시장에 미칠 영향을 점검했다.

이승헌 부총재는 이날 회의에서 “이번 FOMC 회의에서의 정책금리 0.25%p 인상(4.50~4.75%)이 시장 예상에 부합한 가운데 정책결정문상 향후 지속적인 금리인상(ongoing increases) 문구가 유지되었음에도 불구하고 Powell 의장 발언이 시장에서 dovish(비둘기파, 온건)한 것으로 평가되면서 금리는 하락하고 주가는 상승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다만 Powell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다소 둔화되지만 여전히 너무 높다며 당분간 긴축정책을 유지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고 지적했다.

이 부총재는 “미 연준과 시장간 인플레이션 및 정책 경로에 대한 인식 차이가 여전히 큰 만큼 앞으로 기대 조정 과정에서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 “또한 글로벌 유동성 축소, ECB·일본은행의 정책에 대한 기대 변화, 중국경제 리오프닝에 따른 유가 등 국제원자재 가격 변동 등 위험요인의 전개와 관련된 불확실성도 상존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국내 금융·외환시장도 이러한 대외 여건의 변화에 따라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는 만큼 환율, 자본유출입 등 시장의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필요시 선제적이고 적극적인 시장안정화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미 연준은 1.31~2.1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정책금리 목표범위를 0.25%p 인상(4.25~4.50%→4.50~4.75%)하고 대차대조표 축소를 이전(2022.5월)에 발표한 계획대로 계속하기로 만장일치 결정했다.

정책결정문은 인플레이션이 다소 완화되었다는 평가를 추가하고 향후 정책금리 목표범위 결정과 관련해 ‘인상속도’ 표현을 삭제했다. FOMC는 연준의 통화정책전략을 만장일치로 재확인했다.

제롬 파월 의장은 기자간담회에서 기자간담회에서 디스인플레이션 과정이 시작되었지만(disinflationary process has started) 금리인상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며 금리인상 중단을 결정할 시점에 임박해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