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스 존슨 영국 전 총리 (사진 로이터)
30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BBC 다큐멘터리 인터뷰에 참석한 존슨 전 총리는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가입을 논의하던 도중 푸틴 대통령이 영국을 상대로 핵미사일을 사용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현재 러시아 크렘린궁 측은 이 같은 논란을 부인하는 중이다.
존슨 전 총리는 푸틴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가 NATO에 가입하는 일은 당분간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하자 푸틴 대통령이 "영국을 미사일로 위협하고 싶지는 않지만 만약 그래야만 한다면 일분이나 그쯤이면 족할 것"이라고 위협 섞인 대답을 내놓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존슨 전 총리는 이 같은 푸틴 대통령의 발언은 우크라이나 전쟁 사태가 발발하기 직전 존슨 전 총리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방문한 다음 푸틴 대통령과 나눈 전화 통화에서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해당 통화가 '매우 길고, 정상적이지 않았다'고 회고했다.
하지만 당시 통화에서 푸틴 대통령은 차분한 목소리로 임했다고 존슨 전 총리는 설명했다. 존슨 전 총리는 "그는(푸틴 대통령은) 러시아를 협상 테이블에 앉히려는 나의 의도를 갖고 노는 것처럼 보였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사실과 다르며, 오히려 "정확하게는 거짓말에 가깝다"고 주장했다.
일찍이 영국과 러시아의 관계는 우크라이나 전쟁 사태가 일어나기 전부터 경색 관계를 맞는 중이었다. 특히 2018년 영국 윌트셔 솔즈베리에서 전직 러시아 스파이 요원인 세르게이 스크리펄이 독살 당하는 일이 발생하면서 양국 관계는 극으로 치닫게 됐다.
존슨 전 총리는 지난해 9월 스캔들 사건으로 총리직에서 사임했지만 이후에도 꾸준한 정계 활동을 보이고 있다.
재임 중 우크라이나에게 영국이 아군이라는 점을 피력했을 뿐만 아니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도 연락을 지속적으로 주고 받았으며, 이번 달에도 우크라이나를 방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