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사 시설 놔두고 2대의 이동식발사대 이용"
"인공위성이 발사 장소 위를 지나간 매우 드문 사례"
◆…지난달 북한이 정찰위성 개발을 위한 최종 단계 시험이라며 쏘아 올린 발사체의 발사 직전 모습을 포착한 위성사진이 공개됐다. 사진:'VOA 뉴스' 유튜브 캡처
지난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북한의 정찰위성 개발을 위한 최종 단계 시험 직전의 모습이 담긴 위성사진이 공개됐다.
20일 VOA에 따르면 제임스마틴 비확산센터가 최근 공개한 지난해 12월 18일자 '플래닛 랩스'의 고화질 위성사진에는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 인근 도로에 서 있는 대형 차량 2대의 모습이 확인됐다.
이들 차량은 각각 길쭉한 형태의 하얀색 물체를 싣고 있었으며 이 물체를 위로 반듯하게 세운 듯 차량 옆에는 긴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었다. 제임스마틴 비확산센터는 그림자를 근거로 하얀색 물체가 약 15m 길이의 북한의 발사체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사진 촬영 시점은 이날 오전 11시2분으로 북한이 이날 동해상으로 첫 번째 탄도미사일을 발사하기 약 11분 전 상황이다.
앞서 북한 우주개발국은 대외 관영 ‘조선중앙통신’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등을 통해 지난 12월 19일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정찰위성 개발을 위한 최종 단계의 중요 시험을 했다고 밝힌 바 있다.
발사 당시 직전 상황이 공개되지 않아 어떤 식으로 발사가 이뤄졌는지 불분명했는데 이번 위성사진을 통해 2대의 이동식발사차량이 발사에 동원된 사실이 확인됐다. 위성발사장에서 정찰위성 개발 목적의 발사체를 쏘면서 발사장 내 기존 발사 시설을 놔두고 이동식발사차량을 이용한 것이다.
과거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에서 뿜어져 나온 연기가 위성사진에 찍힌 적은 있지만 북한의 미사일 발사 직전 장면이 위성사진을 통해 드러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데이비드 슈멀러 제임스마틴 비확산센터 선임연구원은 VOA와 통화에서 "상업용 위성사진이 북한의 이동식발사차량과 미사일의 발사 직전 모습을 보여준 건 이번이 처음"이며 "두 차례 발사 중 첫 번째 발사 직전에 인공위성이 발사 장소 위를 지나간 매우 드문 사례”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