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행에 가까운 행동으로 테슬라 주가가 2021년 11월 최고가 대비 73%나 하락한 가운데 일론 머스크가 테슬라의 위험을 확대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왓다.
영국 공립 연구중심 카디프 종합대학(Cardiff University) 피터 웰스(Peter Wells) 교수는 아시아 타임스 기고문에서 “테슬라 시가총액이 2021년 11월 사상 최고가에서 73%나 폭락해 투자자들의 우려를 자아내며 곤경에 처한 것이 분명하다”라며 “일론 머스크의 불규칙한 행동이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표면적인 위기는 눈에 띄지 않는다. 테슬라의 전기자동차로서 기본 기술과 소프트웨어의 정교함은 여전히 뛰어나고 고속 충전소의 슈퍼 차징 네트워크 또한 경쟁사들을 압도하며 최점단 조립 공장과 기가팩토리는 최고의 생산성을 지원하기 때문이다.
더불어 고객 판매 모델은 빠른 시장 침투를 가능하게 만들었으며 팬데믹 상황에서도 뛰어난 공급 탄력성을 바탕으로 고정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었다. 특히 생산비용이 저렴한 중국에서 조립된 모델 3는 큰 성공을 경험했고 Y 모델을 생산할 독일 공장은 지난해 말까지 매주 3천 대를 생산할 계획이었다.
수년간 적자에 허덕이다 2020년 첫 순이익을 기록한 후 지난해 9월 기준 12개월 순이익은 111억9천만 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2배 이상 증가했지만, 오히려 주가는 크게 떨어지고 시장의 우려는 커지고 있다.
트위터 인수 후 동시에 2개 기업을 성공적으로 경영할 수 있는지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제기된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하고, 전기자동차 시장을 두고 경쟁이 심화되면서 테슬라의 지위가 위협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머스크는 트위터 경영에서 손을 떼겠다고 발표했지만, 구체적인 일정은 밝히지 않고 있는 강운데 그동안 관망하고 있던 휘발유 및 디젤 자동차 제조사들과 새로운 시장 참여자들이 판매 중단 압력에 따라 전기차 시장에 몰려들고 있어 최고 경영자의 집중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그 결과 테슬라의 기술적 우위는 잠식되고 브랜드의 프리미엄 포지셔닝은 압박을 받고 있다. 운 좋게도 이러한 압력의 완충 역할을 해 왔던 반도체 공급난이 완화됨에 따라 테슬라에 대한 압력은 더욱 가중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머스크는 2030년까지 연간 2천만 대의 자동차를 생산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밝혔다. 문제는 최근 테슬라가 생산 지연, 공급 부족, 자율 주행 및 자동 조종 시스템의 안전 및 개발일정 지연에 드물지만 후미 등 제어에 영향을 미치는 소프트웨어 결함에 따른 리콜까지 일어났다는 점이다.
전기차 사업은 중용한 부품 공급업체인 심각한 코로나 19 상황과 세계 경제 둔화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2023년은 많은 도전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테슬라가 생산량 약속을 지키려면 품질은 강화하면서도 모델 3보다 크기가 작은 유형의 차량도 출시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급격히 하락하는 주가 속에서 테슬라가 투자자들을 안심시키기 위해서는 생산과 판매, 신모델 및 기술 혁신에 대한 전망 시 더욱 신중해야 하는 것과 함께 간판인 머스크의 역할이 중요하다.
그런 와중에 머스크는 주식을 매각, 현재 13.4%의 지분만 보유하고 있다. 트위터 매수를 위한 자금 마련이 목적이었다고 하겠지만 결국 위험은 머스크의 자산이 아니라 책임이라고 할 수 있다.
업종이 전혀 다른 트위터를 동시에 운영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지는 전기자동차 시장에서 테슬라가 성장하는데 필요한 관심을 기울이기 힘들 수 있다. 또한, 독단적인 성격, 특히 트위터 인수 및 경영과정에서 보여준 경영행태는 잠재적으로 테슬라 브랜드 손상과 함께 직원과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만들 수 있다.
전문가들은 머스크를 성공으로 이끈 특성이 성숙하고 제도화된 다국적 기업에는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머스크가 즉 테슬라라는 동의어로 사용됐지만 이제 끝낼 때가 되었다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