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FAA "항공기 운항 중단 해제"…이착륙 점진적 재개

전산오작동으로 중단 됐던 미국 항공기 운항이 11일 오전(현지시간) 재개됐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국 연방항공국(FAA)은 이날 오전 9시를 기해 "정상적인 항공기 운항이 점진적으로 재개됐다"면서 "운항 중단 조치는 해제됐다"고 밝혔다. 이어 "문제가 발생한 원인에 대해 조사는 계속 조사중"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일시적 항공기 운항 중단 사태의 여파로 미국은 물론 유럽까지 항공 교통이 영향을 받으면서 출발지연이나 운항취소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 통신은 운항 재개에도 불구하고 몇시간 동안의 항공 운항 중단 사태로 인해 미국 항공업계가 정상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노탐(NOTAM·Notice to Air Missions)'으로 불리는 FAA의 전산 정보 체계가 고장나면서 미국 국내선 항공기의 이륙이 중단됐다. 항공편 추적 웹사이트 플라이트어웨어(FlightAware)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직후까지 미 전역에서 8775편 이상의 항공편이 지연됐으며 1270편 이상이 취소된 것으로 확인됐다.

노탐 시스템의 결함 원인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의 배후로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 중국, 북한 등의 사이버 공격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러나 미국 당국은 아직 사이버 공격의 증거는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날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트위터에서 "현 시점에서 사이버 공격의 증거는 없고, 바이든 대통령은 원인에 대한 전면적 조사를 지시했다"고 전했다. 부티지지 교통부 장관 역시 트위터를 통해 "근본 원인을 파악하고 다음 단계를 위한 사후 조치 프로세스를 지시했다"고 언급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피트 부티지지 교통부 장관과 통화했고, 그들은 원인이 무엇인지 알고 있지 않다"며 "당국이 몇시간 내에 원인을 파악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터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