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더멘털 불안+금리인하 기대 후퇴+수급 압박
미반영 호재에 민감...3월경 금리동결 전환 가능성
“방망이를 짧게 잡아라”...中 리오프닝 수혜 중소형주 대응
인플레이션과 고금리, 경기침체 우려로 투자심리가 여전히 얼어붙은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심리, 물가, 중국이라는 세 가지 피봇(기조전환)에 주목하라는 조언이 나온다. 새해 첫날 우리 증시는 10시에 개장하며 미국 증시는 휴장한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새해를 맞이했지만 작년말 찾아온 증시 추위는 지속될 것”이라며 “6일 발표될 미국 12월 고용지표 결과에 따라 증시 단기 방향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증시는 노동시장 약화를 연방준비제도(Fed,연준) 통화정책 속도조절 기대로 해석하며 기술적 반등에 나설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미국의 12월 비농업부문 고용자수는 20만명, 실업률은 3.7%, 시간당 평균임금은 5.0%로 전월치를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 작년말 증시가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 등 경제지표 부진을 연준의 통화긴축 완화 기대감으로 해석한 것처럼, 이번 고용지표가 둔화한다면 인플레이션 압력 완화 기대로 연결될 것이란 설명이다.
코스피는 1월 효과보다 ‘3중고’에 시달릴 가능성이 클 것으로 분석됐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경기 불안이 지속하는 가운데 올해 하반기 금리인하 기대는 후퇴할 전망”이라며 “여기에 외국인 매도와 공매도 구축, 프로그램 매도라는 수급 압박이 가세할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이처럼 변수가 많은 만큼 ‘방망이를 짧게 잡아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바이 앤 홀드(매수 후 보유)보다는 방망이를 짧게 잡고 트레이딩을 해야 성과를 높일 수 있는 시점”이라며 “1월은 지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대형주보다 중국 노출도가 높은 중소형주로 대응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삼성증권은 1분기 코스피가 2100~2500선에서 움직이는 계단식 시장 정상화를 예상했다. 투자전략으로는 심리, 물가, 중국 피봇을 강조했다.
1분기 코스피가 2100선 하방을 지지하는 만큼 이제 진바닥이 머지않았다는 투자심리의 피봇이 이뤄질 것이란 설명이다. 이후 선반영 악재가 둔감해지고 미반영 호재에 민감해지는 시장 성격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물가의 경우 연준의 정책금리와 소비자물가지수(CPI) 전년비 상승률 간 괴리가 평균 0.3%p를 넘어서는 3월경 금리인상을 멈추고 금리동결로 전환할 것으로 전망됐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금리동결 전환만으로도 시장금리 피크아웃(고점통과)와 장단기금리 스프레드 상승전환, 달러화 약세 선회를 통해 국내외 증시 정상화 및 선순환 사이클 재개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은 3월 양회를 통해 전면적 리오프닝 전환과 고강도 경기부양에 근거한 잠재성장률(5%) 이상의 경제 성장화에 나설 전망이다. 우리 증시 영향은 중국 내수시장의 핵심 소비재 위주로 선별적으로 구체화하는 가운데 투자심리 회복과 외국인 수급환경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 리오프닝 수혜를 받을 수 있는 업종으로는 면세, 화장품, 미디어, 엔터, 카지노, 화학 등이 지목된다. 삼성증권은 추천종목으로 호텔신라, 아모레G, CJ ENM, 엔씨소프트, 오리온, 한미약품 등을 꼽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