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금리, 10년 8개월만에 최고… 연 평균 5.57%

일반신용대출 금리도 10년 5개월 만에 가장 높아... 7.85% 기록

대기업 대출금리 전월 比 0.33%p↑, 중기 대출금리는 0.44%p↑

금융권 예대금리차, 1.25%p(10월) →1.35%p(11월)... 0.10%p 확대

은행권 가계대출 금리가 10년 8개월 만에 최고수준을 기록했다. 기준금리 인상 등에 따른 장단기 지표금리 상승 영향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2022년 11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전체 가계 대출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전월(5.34%)대비 0.23%p 오른 연 5.57%를 나타냈다. 이는 지난 2012년 3월(5.62%) 이후 10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달 가계대출 중 일반신용대출 금리는 전월(7.22%) 대비 0.63%포인트 오른 7.85%를 기록했다. 이 역시 지난 2012년 6월(7.89%) 이후 10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금리다.

반면 지난 4월부터 상승세를 이어온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는 8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이달 주담대 금리는 4.74%로 전월(4.82%)보다 0.08%포인트가 내렸다. 코픽스 금리 상승에도 불구, 은행들의 가산금리 인하나 우대금리 적용 등으로 변동형 주담대 금리가 낮춰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낮은 금리의 안심전환대출 수요가 증가하며 고정금리도 낮아짐에 따라 전체 주담대 평균금리도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 회사채 시장 위축으로 은행 대출을 찾는 기업 수요가 늘어나면서 기업대출 금리 역시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지난 11월 기준 기업대출 금리는 5.67%로 전월(5.27%) 대비 0.4%포인트 올랐다. 이는 지난 2012년 6월(5.67%) 이후 10년 5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대기업 대출 금리는 전월 대비 0.33%포인트 오른 5.41%였고, 중소기업대출 금리는 전월 대비 0.44%포인트 상승한 5.93%를 각각 기록했다. 이 역시 지난 2012년 5월과 3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한편, 저축성 수신 금리는 은행권의 전반적인 예금금리 인상의 여파로 전월 대비 0.28%포인트 오른 4.29%를 기록했다. 순수저축성예금 금리는 4.29%로 전월 대비 0.32%포인트가 올랐고, 시장형 금융상품 금리 또한 전월 대비 0.03%포인트 오른 4.30%를 기록했다.

결국 금융권의 예대금리차는 대출금리 상승폭이 수신금리 상승폭을 상회하며 10월 1.25%포인트에서 11월 1.35%포인트로 0.10%포인트 확대됐다.

박창현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은 "12월 들어 신용대출·주담대 금리 지표가 되는 은행채 등 시장 금리가 하락하고 있지만, 코픽스 금리의 경우 오히려 상승하고 있다"며 "시장 금리 하락이 대출 금리 상승폭 둔화와 하락으로 이어질지 또한 더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