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전국 방음터널 전수조사…PMMA 소재 전면교체"

방음터널 55곳 전수조사

PMMA 아크릴 소재, 화재에 취약

사람의 생명과 안전이 최우선

국토교통부가 전국 55개의 방음터널과 지자체가 관리하고 있는 방음터널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화재에 취약한 소재를 사용 중인 방음터널에 대해서는 전면 교체하거나 안전조치들을 대폭 강화할 계획이다.

30일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제2경인고속도로 방음 널과 관련한 긴급 대책 회의에서 “국가에서 관리하고 있는 55개의 방음터널 그리고 지자체가 관리하고 있는 방음터널까지 전수조사하고 기존에 이미 만들어져 있는 방음터널들에 대해서는 전면 교체하거나 안전조치들을 대폭 보강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원 장관은 “먼저 이번 사고로 돌아가신 다섯 분의 명복을 진심으로 빌고 여러 종류의 부상을 당하신 부상자들께서도 빨리 쾌유되시기를 바란다”며 “유가족들이 애통한 마음을 우리 온 국민이 함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 정부는 피해자들에 대한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어제 소방당국이 긴급 대응을 하고 이후에 경찰의 수사, 그리고 도로 및 화재 전문가들의 감식과 구조에 대한 안전성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를 통해서 사고의 원인을 철저히 밝혀내고 이후에 대책을 세우는데 있어서 정확한 자료로 삼도록 하겠고 이번 사고에 대해서는 모든 국민이 잠재적인 피해자일 수도 있기 때문에 투명하게 공개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미 많이 국민들과 언론에서도 지적하신 것처럼 이번 사고에는 방음터널의 소재가 가장 크게 문제가 되는것 같다”며 “소위 PMMA라는 아크릴 소재로 여러 가지 편리함이 있습니다만 화재에 취약하다는 문제점이 그동안 계속 지적돼 왔다”고 말했다.

이어 “순식간에 불이 붙었고 이게 벽과 천장을 타고 반대 차선으로 넘어가서 불기둥이 도로로 떨어져 내리고 또 녹은 아크릴 소재가 여러 차량들에 달라붙는 그런 양상이 벌어졌고 게다가 순식간에 연기를 뿜었기 때문에 고속도로를 주행하던 많은 차량들이 앞뒤로 막힌 채로 불과 연기에 갇혀버리는 결과가 되면서 이렇게 참혹한 사고로 이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원 장관은 “이 점에 대해서는 2016년에 이미 전문 연구기관에서 이 아크릴 소재를 화재 취약성 때문에 교체 내지는 배제해야 한다는 제안이 있었습니다만 어떤 이유에서인지 채택되지 않았았다”며 “그 이후에도 2020년, 21년에 수도권에서 터널 근처 또는 터널 안에서 유사한 화재가 있었습니다만 당시에는 인명사고가 이어지지 않았을 뿐 유사한 사고가 이미 벌어졌다”고 덧붙였다.

이에 “감사원이 2021년 말에 이에 대한 지적 사항이 있었고 국토교통부는 2022년 1월달에 이에 대한 문제 제기를 받아들여서 전문기관에 용역 발주를 해서 올해 7월달부터 용역 계약이 이미 진행 중인 상황이지만 2016년부터 올해까지 이런 진행 상황을 보면 이게 비용에 대한 이유가 됐든지 아니면 여러 가지 채광이나 경관, 조명 등 다른 이유가 됐든지 안전을 도외시하고 이것을 사고가 터지기 전까지 계속 미뤄왔던 정부의 업무 태만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꼬집었다

그는 “지금까지 미뤄지면서 현재까지 온 것에 대해서 정부의 책임자로서 정부의 책임을 통감한다”며 “국토교통부는 이번 사고를 계기로 해서 더 이상 안전불감증 그리고 비용을 이유로 보다 안이한 방법으로 현상 유지를 하는 그러한 관성적 태도를 버리겠다” 말했다.

그는 “우선 현재 국가에서 관리하고 있는 55개의 방음터널 그리고 지자체가 관리하고 있는 방음터널까지 저희들이 전수조사를 해서 현재 공사 중이거나 아직 공사에 착수하지 않은 부분들에 대해서는 이러한 화재에 취약한 소재를 쓰고 있는 방음터널 공사를 전면 중단하고 화재에 튼튼한 소재와 구조로 시공 방법을 바꾸도록 하겠다”며 “기존에 이미 만들어져 있는 방음터널들에 대해서는 전면 교체하거나 아니면 기술적으로 이게 불가능한 경우에는 부분적으로 내화성 도료 또는 보드 아니면 상부 개폐 등 화재에 대해서 대피 시간과 구조 시간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는 그러한 안전조치들을 대폭 보강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공사 시에 들어가는 비용만 따질 것이 아니라 그 이후의 관리 비용, 이처럼 사고가 났을 때 생기는 피해에 대한 비용까지 생각한다면 비용에 대한 개념도 달라져야 될 것이고 설사 비용이 든다 하더라도 무엇이 중요하냐 이런 면에서 봤을 때는 사람의 생명과 안전이 최우선이라고 생각한다”며 “안전 최우선이라는 원칙하에서 그동안 정부의 업무 태만으로 기준이 미비했던 것을 이번에 철저히 기준을 마련하고 이 부분들이 전국의 화재 위험 시설들에 적용되도록 우리 국토교통부가 모든 계획을 앞당겨서 실행을 하겠다”고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