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50bp 금리인상...내년 최종금리 5.1% 제시
PCE 3.1% 전망...“내년 금리인하 가능성↓”
노동시장 과열에 임금상승률 조절 필요성
◆…美연준 기준금리 인상(워싱턴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인상한 14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의 화면에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기자회견을 하는 장면이 나오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빅스텝(50bp 금리인상)을 단행한 가운데 내년 2월 50bp, 3월 25bp를 추가로 인상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이에 앞서 11월 개인소비지출(PCE)를 통해 물가안정이 확인돼야 한다고 부연했다.
석병훈 이화여자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15일 MTN ‘굿모닝600글로벌’에서 이번 FOMC 결과에 대해 “연준이 최종금리 수준을 더 높게, 피봇(기조전환) 시점을 더 오래 가져갈 것이란 매파적 발언으로 시장의 기대를 진정시키리라 예상했다”고 말했다.
연준은 점도표를 통해 내년 최종금리 수준을 5.00~5.25%(중간값 5.1%)로 높였다. 석 교수는 “11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소폭 하락했으나 물가정점을 찍었다고 보기엔 부족하다. 꾸준히 하락하는 추세를 추가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석 교수는 CPI보다 근원 PCE에 주목할 것을 강조했다. 그는 “에너지와 식료품 가격은 변동성이 크고 연준이 컨트롤할 수 없는 외생적 요소다. 이를 제외한 근원 PCE는 연준의 금리인상 효과와 물가상승 기조의 장기 추세를 확인할 중요한 지표”라며 “일부 도시만을 반영한 CPI와 달리 PCE는 전국 단위로 더 많은 품목에 대해 가중치를 조절해 더 정확하다”고 설명했다.
연준은 내년도 PCE 인상률을 3.1%로 예상했다.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PCE 예상치는 3.5%로 연준의 목표치(2%)를 훨씬 웃돈다. 연준이 통화정책 기조를 선회하려면 PCE가 2% 후반에 이르러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석 교수는 “파월은 PCE 전망치를 3.1%로 제시하면서 2% 후반에 이르러야 통화정책 기조전환을 고려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며 “그러나 내년 중 3.1%도 시기상조다. 금리 인하 가능성이 적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오는 23일 발표될 11월 근원 PCE 전망치는 5.0%다. 석 교수는 “가장 큰 문제는 주거비를 제외한 핵심 서비스물가 상승률인데 이는 근원 PCE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며 “서비스산업은 노동집약적인데 임금상승률이 높기 때문에 물가지표가 하락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실업률은 3.7%로 장기실업률(4%)보다 낮아 완전고용 상태다. 빈 일자리 개수가 구직자의 1.7배에 달해 노동수요가 공급을 초과하는 상태”라며 “조기은퇴한 노동자가 많아 공급을 늘릴 방법이 없으니 수요를 끌어내려 임금상승률을 낮추기 위해 금리를 인상하겠다는 게 연준의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연준의 정책목표는 완전고용과 물가안정인데 하나의 정책수단으로 두 개 목표를 동시에 충족하는 건 불가능하다”며 “물가안정에 더 방점을 두고 긴축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
석 교수는 내년 2월 FOMC에서 50bp 금리인상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봤다.
그는 “근원 PCE 결과를 봐야겠지만 여전히 높은 임금상승률과 최종금리 수준을 고려할 때 2월 빅스텝, 3월 베이비스텝(25bp 금리인상) 이후 연말까지 동결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베이비스텝을 3번 단행할 수도 있지만 기대인플레이션을 조기에 안정시키기 위해 50bp, 25bp 인상이 더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