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계속 실업수당' 청구, 2월 이후 최대…노동자 부족 해결되나

미국에서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지난 2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하자 노동자 부족 현상이 해결되는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8일(현지시간)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11월27일∼12월3일) 최소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신청하는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167만건으로 6만2000건 늘어났다. 이는 지난 2월 5일 이후 최대 규모다.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3만건으로 전주보다 4000건 증가했다.

로이터는 기업이 일시적으로 문을 닫거나 채용을 늦추기 때문에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늘어날 수 있어 노동시장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경제분석가들은 지금과 같은 시기에 나온 지표는 불안정하기 때문에 주의해 해석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시티그룹의 이스파르 무니르 경제분석가는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늘어나는 것을 노동시장의 완화 신호로 해석하기엔 이르다"며 "연말 연휴 기간에 노동자가 새로운 일을 하기에 매력적이지 않은 가운데, 많은 회사가 이 기간 일시적으로 문을 닫는다"고 말했다.

브린캐피털의 콜랜드 드콰드로스 경제분석가는 "과열된 노동시장이 완만하게 완화되는 신호일 수 있다"면서도 "이런 현상이 이어지면 경고신호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로이터는 최근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계속 늘고 있지만 노동자가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지난 2일 미 노동부는 11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자 수가 26만3000만 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경제분석가들은 기술기업들이 코로나19 대유행 동안 과잉 고용을 한 뒤 적정 규모로 직원을 줄이고 있으나 중소기업들은 여전히 노동자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기업들은 코로나 영향으로 노동자를 구하기 어려워지자 노동자를 확보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지난 10월, 실업자 1인당 1.7명의 일자리가 있었다.

신규 및 계속 실업수당 청구자 가운데 화이트칼라 노동자가 지속해 늘어날 전망이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낸시 하우튼 경제분석가는 "화이트칼라 일자리는 구속력이 떨어지기에 이들의 해고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