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신규 감염자수가 3만 명을 돌파하며 역대 최다
광둥성 광저우 주민들 대규모 탈출 사태로 당국 철조망 설치
카타르월드컵 지켜본 한 네티즌 "왜 중국만 엄격하게 통제하나"
◆…중국 광둥성 광저우에서 14일 주민들이 경찰이 설치한 바리케이드를 쓰러뜨리면서 봉쇄 완화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더가디언 동영상 캡처
중국의 코로나19 신규 감염자수가 3만 명을 돌파하면서 역대 최다 기록을 세웠다. 코로나 환자가 급증하면서 코로나 정책에 대한 중국 국민들의 인내심도 바닥을 보이고 있다.
26일 중국 방역 당국 발표에 따르면 25일 중국 본토의 코로나19 신규 감염자수가 전날보다 2215명 증가한 3만4202명으로 집계됐다고 26일 발표했다. 해당 집계는 무증상에서 유증상으로 재분류된 707명은 제외한 수치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광둥이 7911명으로 가장 많았고 뒤를 이어 △충칭 7659명 △베이징 2576명 △허베이 1717명 △쓰촨 1523명 △산시 1473명 △칭하이 1039명 등으로 집계됐다.
중국 당국은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밝히고 있다. 빌딩과 아파트를 봉쇄하면서 시민들의 이동을 강력히 제한하고 있다. 베이징에서는 학교와 가게가 문을 닫고 식당과 커피숍은 포장 주문만 가능한 부분 개점 상태에 들어갔다. 일부 식당은 포장 판매나 배달까지 중단하는 경우도 있다.
이처럼 강도 높은 방역 통제에 대한 불만이 곳곳에서 터져 나오면서 시위, 탈출 등 균열이 발생하고 있다.
홍콩 명보는 중국 광둥성 광저우의 봉쇄 지역인 하이주구에서 지난 23일 밤 대규모 탈출이 벌어졌다고 보도했다. 당국은 철조망과 콘크리트 벽을 설치해 탈출을 막았지만 주민들은 철조망을 뚫고 콘크리트 벽을 넘어 탈출을 감행했다.
광저우 공안국은 24일 기자회견을 통해 "사람들이 일부 방역 통제 지역을 허가 없이 벗어났다"며 "코로나19 관련 유언비어가 유포돼 사람들을 자극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정저우에 있는 폭스콘 공장에서 근로자들이 시위를 벌인 후 무너진 울타리를 건너고 있다. 사진:로이터통신
앞서 아이폰 최대 생산기지인 폭스콘에서는 지난 10월 건물 폐쇄 조치를 피해 집으로 돌아가려는 근로자들의 탈출 행렬이 이어졌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폭스콘 공장을 탈출한 직원들이 짐을 들고 고속도로 빠져나가는 모습의 영상과 사진이 올라왔다.
이어 지난 23일에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공장 내에서 격리된 채 생활하던 수백명의 근로자들이 폭스콘 공장 기숙사에서 쏟아져 나오면서 보안 요원과 충돌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마스크 없이 카타르월드컵 경기를 즐기는 관중을 보고 충격을 받은 중국의 한 네티즌이 위챗을 통해 ‘다른 나라들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처럼 월드컵 경기를 즐기는데, 왜 중국만 이렇게 엄격한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통제하느냐’는 글을 올렸다고 전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중국 당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을 재고해야 한다고 밝혔다.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스 WHO 사무총장이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제네바 유엔특파원협회(ACANU)가 주최한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로이터통신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스 WHO 사무총장은 지난 5월 언론 브리핑에서 "(코로나) 바이러스는 진화를 거듭하며 행동 패턴을 바꾸고 있다"면서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이 지속 가능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