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램 산업의 최후 보루로 여겨졌던 서버 출하량마저 재고조정과 IT 관련 지출이 감소하면서 전망치가 하향 조정되었다.
대만의 시장조사회사 트랜드포스는 누적된 재고와 수요기업의 IT 지출 축소에 따라 2023년 서버 출하량 연간 증가율 전망치를 2.8%로 낮추면서 4분기 서버 디램 모듈 및 기업용 SSD 가격이 3분기 대비 23~28%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측했다.
전망치 수정의 근거로는 우선, 지난 3분기 이후 대부분의 서버 부품 관련 주문에 대한 공급 기간이 평소 수준으로 회복됨에 따라 서버 OEM과 클라우드 서비스 공급자들이 부족한 부품의 재고는 일정한 수준으로 유지하고 공급 과잉인 품목은 주문을 줄이고 있다는 것이다.
두 번째로 코로나 19 팬데믹 초반 급격하게 증가했던 가수요가 사라지면서 동영상 스트리밍, 전자 상거래 등과 같은 서비스 확대 움직임이 눈에 띄게 냉각되었다. 이에 CSP 중 메타, 구글, 바이트댄스(틱톡) 등이 내년도 서버 조달 물량을 줄였다.
마지막으로 상당히 부정적인 세계 경제전망으로 인해 대부분 산업 부문의 기업들이 지출을 축소함에 따라 IT 부분 또한 영향을 받게 되었다는 점이다.
이에 올 하반기 서버 디램 시장은 수요자들의 높은 재고로 인해 공급업체들의 매출이 감소하고 있으며 일부 공급업체를 중심으로 해당 분기와 다음 분기 가격을 확정하도록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그러나 내년도 서버 출하량 전망치가 하향 조정됨에 따라 공급업체 간의 가격 경쟁도 심화되고 있다. 특히 10월에 접어들면서 공급업체들이 내년 상반기 말까지 고정가격을 제시하면서 CSP들은 더 낮은 서버 디램 가격표를 받을 수 있었다.
지금까지 기업용 SSD 시장은 안정적인 수주 흐름을 이어왔지만 암울한 경제전망과 올해 하반기 자본지출 계획의 하향조정으로 인해 기업용 SSD 수요 모멘텀이 약화 되었고 소비자 가전제품 수요도 급감함에 따라 NAND(낸드) 플래시 공급업체들은 기업용 SSD 재고도 증가 위험에 직면해 있다.
더불어 내년 1분기 비수기에 따른 수요부진과 인첼 및 AMD의 신규 서버 CPU 양산 지연에 따른 역풍도 고려해야 할 처지이다. 이러한 요인으로 인해 공급업체들은 이미 가격이 확정된 4분기 기업용 SSD 공급분까지 가격을 할인해 팔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
결론적으로 협상이 수요자 중심 시장으로 재편됨에 따라 기업용 SSD 계약가격의 전분기 대비 하락폭은 당초 추정치를 훨씬 뛰어넘는 23~28%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