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 연은 "연준의 긴축보다, 금융시장 긴축 정도가 더 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금융시장이 연방준비제도의 긴축보다 더 큰 긴축 상태에 놓였다고 밝혔다.

21일(현지시각) 로이터에 따르면, 데일리 총재는 오렌지 카운티 기업 위원회 행사에서 현 기준금리 3.75%~4.00%에 대해 "시장의 긴축된 정도가 연준의 긴축보다 훨씬 크다"며 "금융시장은 흡사 기준금리가 6%인 것처럼 반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데일리 총재는 시장이 지금까지 연준이 정한 기준금리보다 더 민감하게 반응했던 것을 고려해야 한다며 "연준이 기준금리와 금융시장 긴축의 격차를 계속 주시해, 너무 긴축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데일리 총재는 연준이 12월 연방통화정책회의(FOMC)에서 어느 정도로 금리를 인상해야 할지 의견을 정하지 않았다며 결정하기 전에 경제 지표를 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미국이 40년 만에 최고 수준의 물가상승률을 겪자, 연준은 금리인상을 통해 물가상승을 억제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지난 9월 발표된 경제 전망에서 연준 위원들은 내년 목표금리를 4% 중반으로 내다봤다.

최근 연준 위원들은 물가상승 억제 효과와 고용시장의 강세를 고려할 때, 더 높은 수준으로 금리를 올릴 수 있다고 시사한 바 있다. 데일리 총재도 4.75%~5.25%까지 기준금리를 올려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다만 연준 위원들은 기준금리 인상을 너무 빠르게 하면 경제에 큰 피해가 갈 수 있음을 고려하고 있으며 일부 위원들은 기준금리를 당분간 유지한 채 향후 기준금리 인상 수준을 낮추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데일리 총재는 연준의 다음 금리인상 결정이 여러 면에서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너무 적게 조정하면 물가상승률이 높아 질 수 있다"면서도 "너무 많이 조정하면 불필요한 고통스러운 침체를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