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최근 탈환한 남부 도시 헤르손을 방문했다. <사진 로이터>
1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헤르손을 방문해 "(헤르손 탈환은) 전쟁 종식의 시작"이라면서 "국가 전체의 평화를 되찾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어 "이 곳 전체는 우크라이나 땅이며 우리는 단계적으로 러군이 점령한 영토로 들어가고 있다"며 "물론 그 길은 어렵다. 길고 어려운 시간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를 비롯한 동맹국들의 군사 지원에도 감사의 뜻을 표했다. 특히 미국으로부터 인도받은 하이마스(HIMARS·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가 큰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앞서 러시아군은 개전 직후인 지난 3월 초 남부 전략 요충지로 꼽히는 헤르손을 점령했다. 하지만 이달 8일 러시아 국방부는 "헤르손 철수 작전을 완료했다"며 퇴각을 공식화했고 우크라이나는 헤르손을 8개월 만에 되찾았다.
여전히 러시아의 추가 반격 가능성이 있는 만큼 우크라이나는 헤르손 지역에 대한 치안을 강화하는 한편, 기반 시설 재건 작업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현재 매설된 지뢰를 제거하는 작업을 벌이면서 시내 전역에 통행 금지령을 내린 상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또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내 다른 지역들과 마찬가지로 헤르손에서도 잔혹한 행위를 저질렀다"며 러시아가 '전쟁 범죄'를 일으켰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병사들뿐만 아니라 민간인 시신 또한 발견되고 있다. 우리는 모든 살인자를 찾아내 법의 심판을 받게 할 것"이라며 전쟁 범죄에 대한 수사를 이어갈 뜻을 밝혔다.
한편 나토와 서방 국가들은 러시아에 대한 경계를 늦춰서는 안된다며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이날 "우리는 러시아를 과소 평가하는 실수를 범해서는 안 된다"며 "러시아군은 많은 병력과 상당한 (군사)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러시아 대통령실) 대변인은 젤렌스키 대통령의 헤르손 방문에 대한 질문에 "논평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해당 지역은 러시아 연방의 일부"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로이터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