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민의 외면하고 대통령의 오더만 충실하게 따라"
국힘 "비극적인 참사는 벌써부터 정략적 정쟁거리로 악용"
주호영, 국정조사에 대한 당내 의견수렴위해 비공개 회의 진행
◆…사진:고민정 민주당 최고위원 페이스북 캡처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등을 두고 여야 간 강대강 대치국면이 이어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도입을 위한 서명운동에 나서면서 본격적으로 장외 여론전에 돌입했다.
민주당은 12일부터 용산역 앞 광장에서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특검 추진 서울 범국민 서명운동본부' 발대식을 열고 시민들로부터 서명을 받았다. 앞서 지난 9일 민주당은 '이태원 압사 참사'의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요구서를 국회에 제출했다.
민주당은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대통령의 의중이 아닌 민의를 우선하는 것이 의회민주주의"라며 국민의힘이 국정조사에 동참할 것을 촉구했다.
13일 이수진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국민 대다수가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를 요구하고 있다"며 "이것이 민심이고 민의"라고 주장했다.
이 대변인은 "이태원 참사에 책임이 큰 데도 '장관 하나 못지키느냐'는 대통령의 역정에 국민의힘은 국정조사를 반대하고 있다"며 "민심을 따르려는 여당 내 움직임조차도 윤핵관과 윤핵관 호소인의 공개저격으로 사그라들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국민의힘은 민의를 외면하고 대통령의 오더만 충실히 따르고 있다"며 "민심보다는 대통령의 의중을 중시하는 집권여당의 모습에 의회민주주의는 없다"고 비판했다.
이 대변인은 "국민이 뽑은 대표들이 국민의 목소리를 외면하고 있으니 참담하다"며 "민의를 받드는 것이 의회민주주의"라고 말했다.
고민정 민주당 최고위원은 12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특검 추진 범국민 서명운동 사진을 공유하며 "윤석열 정부의 책임 회피와 진실 은폐를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며 "국정조사와 특검으로 모든 진실을 밝혀내고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이태원 참사를 정치적으로 악용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2022년도 국회 교육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국민의힘 서병수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2022.10.13 사진:연합뉴스
서병수 국민의힘 의원은 13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결국 추모는 없었다"며 "이태원 그날의 비극 이후 겨우 보름이 지났건만 비극적인 참사는 벌써부터 정략적 정쟁거리로 악용되기 시작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민주당을 겨냥해 "이제 멈추어라"며 "진상을 규명하고, 합당한 법적·정치적 책임을 물으며, 재발방지책을 마련하는 일이 최우선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차기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서 "이재명 대표의 ‘남탓’ 행보가 갈수록 위선적이고 가식적"이라며 "이재명 대표는 더 이상 국민들의 억울하고 안타까운 죽음을 정쟁의 도구로 악용하지 말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위성곤 원내수석부대표(가운데), 정의당 장혜영 원내수석부대표(오른쪽),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이 9일 오후 '이태원 참사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요구서'를 국회 의안과에 제출하고 있다. 2022.11.9 사진:연합뉴스
한편 책임 규명을 요구하는 여론의 목소리가 높아지자 국민의힘은 국정조사에 대한 당내 의견수렴 절차에 들어갈 계획이다. 앞서 국정조사 요구서가 본회의에 보고되는 순간까지도 국정조사는 정쟁화하는 것에 불과하다며 확고한 반대 의사를 표명했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오는 14일 3선 이상 중진 의원들과 잇따라 만나 비공개 회의를 진행한다. 이날 회의에서는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를 비롯해 내년도 정부 예산안 등 주요 현안이 논의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