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파가 몰릴 것을 예상했으면 사전에 대비"
"애도만 하고 수습만 하면 또 다른 재앙 기다려"
◆…유승민 전 의원이 29일 오전 대구 북구 경북대학교에서 '무능한 정치를 바꾸려면'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다. 2022.9.29 사진:연합뉴스
유승민 국민의힘 전 의원이 1일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페이스북에 "국가는 재해를 예방하고 그 위험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기 위하여 노력하여야 한다"는 헌법 34조 6항을 인용하며 윤석열 정부의 책임론을 꺼내들었다.
앞서 유 전 의원은 31일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이태원 참사 관련 발언을 두고 "'경찰을 미리 배치한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었다' '선동성 정치적 주장을 해서는 안된다'라고 말한 장관부터 당장 파면해야 한다"고 직격했다.
그는 "국가가 왜 존재하나. 위험할 정도로 인파가 몰릴 것을 예상하고 사전에 대비했어야 한다"며 "경찰이든 지자체든, 그게 정부가 했어야 할 일"이라고 쓴소리를 쏟아냈다.
이어 "전쟁이 난 것도 아니고 건물이 무너진 것도 아닌데, 아무런 잘못도, 책임도 없을 수는 없다. 며칠 애도만 하고 수습만 하고 지나간다면 또 다른 재앙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며 "이태원 참사는 반드시 원인을 밝히고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 전 의원은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아들, 딸... 차디차게 돌아온 자식을 끌어안고 고통에 울부짖는 엄마 아빠를 보며 눈물이 나고 분노가 치밀었다"며 "그 엄마 아빠의 마음으로 생각해봤다. 왜 내 자식이 거기에서 죽어야 했는지"라고 비통한 심정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나 자신이, 내 자녀가 그 날 그 자리에 있었다고 생각한다면 대한민국 공동체가 무엇을 해야할지 명확해질 것"이라고 꼬집었다.
유 전 의원은 정부를 향해 "철저히 잘못을 규명하고 책임을 묻고, 앞으로 어떻게 이런 인재(人災)를 막을 것인지를 정해야 한다"며 "그렇게 하는 것만이 세상을 떠난 젊은 영혼들과 그 가족들을 위해 살아남은 우리가 진심으로 해야 할 책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