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中과 분쟁이 아닌 경쟁 추구...시진핑도 알고 있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대(對)중국정책과 관련, "우리는 그들과 분쟁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시진핑 국가주석도 이를 알고 있다"고 말했다.

26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과 백악관 보도자료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로이드 오스틴 장관 등 미국 국방부 지도자들과 진행한 백악관 회의의 모두 발언에서 "우리는 중국과 경쟁 관계에 놓여 있으나 그것이 분쟁일 필요는 없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동안 다른 국가의 지도자들보다 시진핑 주석과 더 많은 시간을 대화에 할애했다"며 자신은 중국과 점점 더 치열해지는 경쟁을 관리할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중 경쟁에 있어 군사적 이점을 유지해야 하지만 이것이 곧 분쟁의 형태일 필요는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해왔다"면서 "시주석에게도 우리가 (분쟁이 아닌) 경쟁을 하고 있다는 점을 밝혔다"고 재차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은 세계 역사상 가장 강력한 전투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에 의심의 여지가 없으며, 이를 통해 외교를 주도하고 국제사회와 연합을 구축하며 세계적 도전과제에 대응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맞서기 위해 전세계 동맹국 및 파트너와 함께 우크라이나를 계속해서 지원할 것"이라며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도 "기존 동맹을 공고히 하고 새로운 연합을 구축할 것이며 이미 일정 부분은 외교적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시진핑 국가주석의 3연임이 지난 23일 확정된 가운데 백악관과 바이든 대통령이 '책임 있는 경쟁 관리'를 강조하면서 이를 논의하기 위한 미중 정상회담이 11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계기에 열릴지 주목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시 주석이 G20 정상회의에 참석할 경우 만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미국 내에서는 미중 간 전략적 경쟁은 더 심화하더라도 기후변화 등 이슈에 대한 양국 간 대화가 다시 복원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중국은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의 지난 8월 대만 방문에 반발해 8개의 대화채널 중단을 선언한 바 있다.

<로이터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