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은 대통령 직속기관... 25일 저녁 '면직처리' 완료 통보받아"
◆…조상준 국가정보원 기획조정실장이 4개월여 만에 물러났다. 국회 국정감사를 하루 앞두고 돌연 사의를 표명한 것이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사진은 지난 9월 28일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한 조상준 국가정보원 기조실장. [사진=연합뉴스]
국가정보원이 26일 조상준 국정원 기획조정실장의 면직은 "일반적인 행정절차"에 따른 것이며 '국정원장 패싱'이 아니라고 밝혔다.
국정원 관계자는 이날 오후 국회 정보위원회의 국정원 국정감사 도중 국정원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규현) 국정원장이 조 실장을 면직한 것처럼 기사가 나오기도 하고 패싱한 것처럼 나오기도 하는데, 오해의 소지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관계자는 "(국정원장이) 어제저녁 8시에서 9시 사이에 대통령실로부터 '조상준 기조실장이 사의를 표명해 면직 처리했다'는 연락을 받았다"며 "어제 면직 처리까지 끝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국정원은 대통령 직속기관이라 인사권자인 대통령이 임명권을 갖고 있다. (조 실장이) 임명권자에게 사표를 쓰겠다는 의사를 표명한 것을 '국정원장 패싱'이라고 표현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국정원장이 임명권을 갖고 있다면 '조 실장이 원장을 패싱하고 대통령에게 직보했다'가 말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조 실장의 면직에 대한 국정원장 입장은 무엇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조 실장이 일신상의 사유로 사의 표명을 했고 거기에 대해 인사권자인 대통령께서 승인, 사인하신 것이므로 국정원장이 얘기할 만한 게 없다"고 답했다.
앞서 국회 정보위원회 여당 측 간사인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은 "국정원장이 어제 8시에서 9시 사이에 대통령실 관계자로부터 유선 통보를 직접 받았고 그래서 면직 처리가 됐다"며 "조 실장이 직접 국정원장에게 (사의 표명과 관련해) 전화하거나 한 말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야당 측 간사인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회 정보위원회의 이날 오전 국정원 국정감사에서) '조 실장이 국정원장에게 직접 전화했느냐'는 질문에 '대통령실에 의사 표명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는 답변이 있었다"면서 "사임 이유와 관련해 국정원은 '밝힐 수가 없다'는 입장이다. 국감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