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홀딩스, 시황악화·태풍피해에 영업익 1조 하회…비철강 선방

3분기 영업익9200억…전년대비 70%↓
8분기 연속 외형 성장세도 멈춰…21조
"4분기, 복구비 3천억 추가반영 예상"

포스코홀딩스가 지난달 제11호 태풍 힌남노에 따른 냉천 범람 사태에 부딪쳐 포항제철소가 일시 중단되는 등 부침을 겪은 철강 부문의 부진에 전년도보다 70% 이상 감소한 영업이익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4분기에도 복구비용 확대로 인한 실적 부진이 다소 이어질 전망이다.

25일 공시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는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21조 1550억원, 영업이익 9200억원, 당기순이익 5920억원으로 잠정 집계했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이 2.5%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이 70.5%, 순이익이 77.5% 줄어들었다. 전분기에 비교하면 매출액과 영업이익, 순이익이 각각 8.1%, 56.1%, 67.1%씩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전년도보다 10.8%p, 직전분기 대비 4.8%p 하락한 4.3%를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3조 1167억원으로 분기 최대 영업이익을 올린 뒤 점진적 하락세가 이어지다 2020년 4분기 8634억원 이후 약 2년 만에 1조원을 밑돈 기록을 내비쳤다. 2020년 1분기 13조 7216억원 이후 8분기 연속 상승세를 탔던 외형도 직전분기 새 기록을 쓴 뒤 이번에 다소 주춤한 모습이다.

악화됐던 시황에 냉천 범람이 겹쳐 주력인 철강사업이 부진했던 게 실적 하락의 주요인으로 꼽힌다. 냉천 범람 영향에 발생한 연결 영업손실이 4355억원 규모이고 영업외손실도 1477억원으로 추산된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포항제철소 침수로 고로 등의 가동이 일시적으로 중단되는 피해를 겪었고 압연(열·압력을 가해 용도에 맞게 철을 가공하는 작업)라인의 경우 연내 완전 정상화를 목표로 한다.

특히 포스코는 4081억원의 영업손실을 반영했으며 침수피해로 인한 일회성 비용을 1860억원으로 추산했다. 이 중 수선·재료비 등 복구비용을 916억원으로 잡았으며 3분기엔 이 비용이 9월 한 달 발생한 것이었으나 4분기에도 복구가 진행될 예정인 만큼 3000억원 수준까지 늘어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침수 영향에 제품생산량도 789만 9000톤으로 전분기보다 44만 1000톤 줄었고 판매량 역시 33만 4000톤 감소한 상황에서 판매가격 하락까지 겹쳤다.

이에 포스코의 3분기 별도 매출액은 10조 878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8.4% 줄었으며 영업이익도 3970억원으로 같은 기간 70.0% 감소하는 부침을 겪었다.

해외철강도 시황악화에 판매량·가격 모두 약세를 보여 부진을 면치 못했다. 중국 장가항STS가 2분기째 적자를 지속했고 베트남 포스코야마토비나도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며 인도네시아와 인도 법인도 60~90% 가량 영업이익 하락에 부딪쳤다.

업계 안팎으로 3분기 들어 철강 원료가격 하락세가 이어진 탓에 4분기 제품가격 인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한국광물자원공사 한국자원정보서비스(KOMIS)에 따르면 중국 칭다오항 기준(CFR) 철광석 가격의 경우 지난 2분기 말 톤당 130달러 수준에서 7월 110달러, 지난달 99달러로 하향세를 보였고 동호주 항구 기준(FOB) 제철용 원료탄은 1분기 평균 톤당 484달러, 2분기 461달러에서 3분기 252달러로 축소됐다.

친환경 인프라 부문에선 포스코인터내셔널이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197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38.5% 감소했고 포스코건설도 430억원으로 65.9% 줄며 부진했다. 포스코홀딩스는 철강 수요 부진으로 인한 제품·원료판매량이 줄었던 부분과 러-우 전쟁 영향에 우크라이나산 곡물판매 중단 영향까지 겹쳤던 부분이 포스코인터내셔널 이익이 주춤했던 원인으로 지목했다. 건설에선 자재가격 상승이 주요인이었단 판단이다.

다만 포스코에너지가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조 490억원, 영업이익 860억원으로 각각 전분기 대비 55.2%, 230.8% 증가한 실적을 거둬 전사 부진을 일부 상쇄했다. 친환경 미래소재 부문의 포스코케미칼도 직전분기보다 31.1% 늘어난 1조 533억원의 연결기준 매출액 과 48.1% 증가한 81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힘을 보탰다.

포스코홀딩스는 "계절적 전력 성수기 진입과 정기수리 이후 가동률 상승, 액화천연가스(LNG) 터미널 수익성 개선 등에 포스코에너지의 매출, 영업이익이 모두 늘었다"며 "포스코케미칼은 양·음극재 판매가격이 증가했는데 양극재의 판매량이 전분기보다 25% 늘어 영업이익이 대폭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미래 먹거리로 중점 추진 중인 이차전지 소재 중 리튬 사업의 손익분기점(BEP)을 2025년께 넘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회사측은 "2023년 말에서 2024년 초까지 광양에 2개 공장을 순차 준공할 예정으로 준공 시 인증기간이 보통 18개월 정도지만 데모플랜트를 2년 이상 운영하면서 램프업(생산능력 향상) 기간을 줄이는 기술을 확보했다"면서 "전략적 제휴를 맺은 배터리 회사들과의 협의 과정을 거쳐 12개월 내 완료를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