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유가 떨어뜨릴 것"... 비축유 1천500만 배럴 추가 방출 발표

1억8천만 배럴 방출 계획에 포함된 것... "지속적 시장 안정화 도모"

바이든, 비축유 추가 방출 필요성도 언급... 상세 내용은 밝히지 않아

美언론들, 전략비축유 추가 방출 발표 이유 'OPEC+ 감산 결정에 대응'

바이든 행정부가 전략비축유 1천500만 배럴을 올해 안에 추가 방출한다고 발표했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19일(현지시간) 전했다. 지속적으로 시장을 안정화하고, 다른 국가들의 행동이 취약성을 야기한 상황에서 가격을 떨어뜨릴 목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VOA 보도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한 연설에서 "오늘 발표를 통해 우리는 지속적으로 시장을 안정화하고 다른 국가들의 행동이 취약성을 야기한 상황에서 가격을 떨어뜨릴 것"이라며 전략비축유 1천500만 배럴을 추가 방출 계획을 발표했다.

'AP 통신' 등 미 언론은 바이든 대통령의 발표 전 보도에서 미 정부의 이번 추가방출 분은 지난봄에 승인이 난 1억8천만 배럴 방출 계획에 포함된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3월 바이든 행정부는 하루 100만 배럴씩 6개월에 걸쳐 1억8천만 배럴을 방출한다고 밝혔는데, 아직 남아 있는 1천500만 배럴을 다음 달에 시중에 푼다는 내용이라고 설명이다.

또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비축유를 추가로 더 방출할 필요가 있다면 방출할 수 있도록 대비할 것을 지시했다고도 밝혔지만 얼마나 더 방출할지, 비축유 보충을 위해 국내 생산을 얼마나 증대할지 등에 관해선 자세히 밝히지 않았다.

비축유 방출 결과 정부가 저장분이 줄게 되는 점에 대한 대책에 대해선 미 정부는 원유가 배럴당 67달러~72달러로 떨어지면 가능한 한 빨리 원유를 구매한다는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은 추가 방출 이후 남아있는 비축유도 충분한 양이라고 말했다.

러시아의 침공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하면서 국제 유가가 치솟자 바이든 행정부는 국내 유가를 잡기 위해 여러 차례 전략비축유를 방출했다. 미국 정부가 당초 계획한 1억8천만 배럴을 방출하고 나면 전략비축유 재고는 지난 1984년 이후 최저치인 4억 배럴로 떨어진다.

바이든 행정부가 전략비축유 추가 방출 계획을 발표한 이유는 산유국들이 원유 생산량 감축 결정을 내린 데 대한 대응이라고 미 언론들은 보도하고 있다.

최근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 플러스(OPEC+)’가 11월부터 원유 생산을 하루 200만 배럴씩 줄이기로 합의했다. 이에 미 정부 관리들과 의회는 크게 반발하며,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관계를 재검토해야 한다는 강경한 발언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