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1422.7원 마감…英 금융 불안정성 완화에 하락

원·달러 환율이 1420원대로 하락했다. 영국의 금융 불안전성이 완화되면서 파운드화가 강세를 보이고 달러지수가 떨어진 영향이다. 금리 불확실성 완화로 미국의 기술주가 급등한 영향도 있다.

1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12.6원 하락한 1422.7원에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5.3원 내린 1430.0원으로 출발했다. 장중 1420원대 중후반에서 등락하다가 1420원대 초반으로 거래를 마쳤다.

대규모 감세안을 발표했던 영국의 콰탱 재무장관이 경질되고 신임 재무장관으로 취임한 제레미 헌트 장관은 17일(현지시각) 예정보다 2주 앞당겨 예산안 일부를 발표하면서 리즈 트러스 총리가 추진하려던 감세안 대부분을 철회할 것을 시사했다. 동시에 재정적자 축소를 위한 수십억 파운드 규모의 증세와 정부지출 삭감 계획을 발표했다.

영국의 금융 불안정성이 완화되면서 영란은행(BOE)의 채권매입 프로그램이 지난 14일 종료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길트채 금리는 4%까지 하향 안정화되고 파운드화 가치도 반등하면서 달러 인덱스는 안정세를 시현했다. 금리 불확실성 완화로 인해 미국 증시에서 기술주가 강세를 보인 영향도 환율 하락에 힘을 보탰다.

케이프투자증권 나정환 연구원은 “영국의 불확실성 해소는 전일 국내 증시에 일부 반영되었지만 급격하게 급등한 원·달러 환율에 하방압력으로 작용했다”며 “길트채 금리 때문에 급등했던 미국채 금리는 다시 안정화를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