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비 상승분 지원…현금·상품권·교통비 등
2022년회계연도 재정수입에서 재원 조달
올 들어 4번째 긴축통화 정책 실시...물가상승 억제
◆…싱가포르통화청(MAS) 사진:로이터통신
세계적인 물가 급등에 싱가포르 정부가 전 가구를 대상으로 총 1조5000억원(10억 5000만달러) 규모의 생활보조금 지급에 나서기로 결정했다.
15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싱가포르 재무부는 물가 상승으로 인한 생활비 상승에 대응해 총 15억 싱가포르달러(1조5169억원) 규모의 지원 방안을 마련했다고 전날 발표했다.
재무부에 따르면 중하위 소득층을 대상으로 주로 현금과 바우처, 대중교통 이용 보조금 등이 이번 지원 방안에 포함됐다.
싱가포르 재무부는 "이번 생활보조금 지원 대책은 올해 시행된 초기 지원 대책과 함께 저소득층 가구는 물가 인상으로 인한 생활비 상승분 전체를, 중위층 가구는 평균 생활비 상승분 절반 이상을 지원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재원은 2022년회계연도 재정수입에서 조달할 계획이다.
앞서 싱가포르통화청(MAS)은 14일 물가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올 들어 4번째 긴축 통화 정책을 실시했다. MAS가 통화 긴축에 나선 것은 지난해 10월 이후 5번째이자 올해 기준으로는 4번째에 달한다. MAS는 기준금리를 조정하는 대신 주요 교역상대국의 환율 대비 싱가포르 달러의 가치가 등락하는 방식으로 통화정책을 운용한다.
싱가포르의 물가는 14년 만에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식품 및 서비스 가격, 주택 임대료, 전기·가스비 인상 등이 물가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싱가포르 통화청과 통상산업부에 따르면 전체 인플레이션을 나타내는 8월 싱가포르 소비자 물가지수는 7.5%로 2008년 6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같은 달 가계비용을 정확하게 반영하는 근원물가지수는 5.1% 상승해 2008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MAS는 "싱가포르 근원 물가상승률이 앞으로 몇 달 동안 계속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