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반도체 산업, 경쟁우위 지키기 위한 법안 절실

미국의 대중 반도체 칩과 제조 장비 수출금지와 경제 부진에도 불구하고 장기적인 반도체 시장 전망은 밝은 것으로 조사됐다.

SEMI(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는 12일 공개한 보고서(2025년까지 300mm 웨이퍼 전망)를 통해 올해부터 2025년까지 300mm 반도체 웨이퍼 출하량이 연평균 복합성장률(CAGR) 10%에 이르며 920만 웨이퍼에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자동차용 반도체에 대한 강력한 수요와 각국 정부의 새로운 정부지원금 및 인센티브 프로그램이 성장을 견인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글로벌 수요 증가에 맞추기 위해 글로벌 파운드리, 인텔, 마이크론, 삼성전자, 스카이워터 테크놀로지, TSMC, 텍사스인스트루먼트를 포함한 다양한 반도체 회사들의 설비확장이 2024년 또는 2025년 완료된 데 따른 결과다.

SEMI 사장인 아지트 마노차(Ajit Manocha)는 “일부 칩의 공급 부족은 완화되고 있지만 다른 칩 공급은 여전히 빠듯한 상황에서 업계가 300mm 팹 용량을 확장하면서 새로운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장기적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한 토대가 마련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SEMI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2022년에서 2025년 사이에 착공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67개의 새로운 300mm 팹 또는 신규 라인에서 파생되는 수요를 추적한 결과”라고 덧붙였다.

지역별 전망을 보면 먼저 중국은 칩 산업에 대한 대대적인 정부투자에 힘입어 300mm 웨이퍼 팹 용량의 글로벌 점유율을 지난해 19%에서 2025년 23%까지 늘리면서 230만 WPM에 도달, 300mm 팹 생산능력에 있어 내년에는 현재 글로벌 2위인 대만을 추월하고 1위인 한국을 위협하는 수준까지 이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대만의 글로벌 점유율은 2021년에서 2025년까지 1%가 떨어진 21%, 한국 역시 1%가 하락한 24%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는 반면 일본은 다른 국가와의 치열한 경쟁에서 밀리며 2021년 15%에서 2025년 12%로 3%가 떨어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300mm 팹 용량에서 미주지역의 글로벌 점유율은 미국의 CHIPS 법안에 따른 자금과 인센티브에 힘입어 지난해 8%에서 2025년 9%로 1% 포인트 상승이 예상된다. 유럽과 중동은 유럽의 CHIPS 법 투자 및 지원에 따라 6%에서 7%로 역시 1% 포인트 증가가 예상된다.

중국은 물론 미국과 유럽이 CHIPS 법 제정으로 역내 반도체 기업들의 생산량을 늘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한국만 아직 업계를 지원하고 글로벌 점유율 유지를 위한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어 장기적으로 경쟁력 상실이 우려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