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차량에 불이 붙었다. 사진=로이터
이번 공격은 전쟁 이후 우크라이나 수도에 대한 공격 중 가장 격렬해 주민들이 대피소로 피해야 했으며 짙은 연기가 하늘로 솟구쳤다. 키이우 외 르비우, 테르노필, 지토미르, 드니프로 등에서도 폭발이 보고됐다.
키이우에선 가장 붐비는 교차로 중 한 곳에 거대한 분화구가 나타났으며 차량이 폭파되고 건물이 파손됐다. 키이우의 타라스 셰브첸코 대학의 창문이 파손됐고 전투장비를 갖춘 주 방위군이 외부에 줄지어 서있었다.
비탈리 클리치코 키이우 시장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수도가 러시아의 공격을 받고 있다"면서 "미사일이 도시 중심부에 명중했고 위협이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키이우 중심 거리가 봉쇄됐고 구조 활동이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주 긴급구조대 대변인은 사망자와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밝혔으나 정확한 피해 규모는 확인되지 않았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크림대교 폭발을 주요 민간 기반시설을 파괴하기 위한 테러행위로 규정하고 "우크라이나 특수부대가 고안해 실행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는 폭발 배후라는 것을 부인하면서도 사건에 대해서는 축하했다.
러시아 고위 관리들은 푸틴의 안보회의에 앞서 신속한 대응을 요구하기도 했다. 크림대교는 우크라이나 남부 러시아군의 주요 보급로이자 2014년 러시아군이 점령한 뒤 합병을 선언한 크림반도의 상징으로 꼽힌다. 러시아 타스통신에 의하면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러시아는 테러리스트를 직접 처단해야만 이번 범죄에 대응할 수 있다"며 "이를 러시아 국민이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크림대교 사건 조사를 맡은 알렉산드르 바스트리킨 러시아 조사위원장은 다리 위에서 차량이 폭발해 화재가 발생했으며 다리 도착 전 불가리아, 조지아, 아르메니아, 북오세티야, 크라스노다르 지역을 통과했다고 전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특수부대의 공격 준비를 도운 사람 중에는 러시아와 외국의 시민이 포함됐다"고 주장했다.
우크라니아 남동부 자포리자 지역에서도 러시아군의 새로운 포격으로 아파트가 파괴됐다고 올렉산드르 스타루크 지역 주지사가 밝혔다. 이번 공격으로 최소 1명이 숨지고 5명이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지역은 러시아가 병합시켰다고 주장하는 4곳의 부분 점령지 중 한 곳이다.
앞서 우크라이나 당국은 시내 아파트에 대한 공격으로 최소 13명이 숨지고 어린이 10명을 포함해 87명이 다쳤다고 밝히기도 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 공격에 대해 '절대 악'이라고 비난했다.
다만 러시아는 민간인에 대한 공격을 부인하고 있다. 러시악 임명한 블라디미르 로고프 자포리자주 행정부 수반은 "우크라이나군이 선전 목적으로 도시를 포격했다는 증거도 없이 말했다"고 주장했다.
<제공 로이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