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연은 "물가둔화 조짐 보이나, 아직 갈 길 멀다"

미국 존 윌리엄스 뉴욕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물가가 둔화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긴 하나 물가상승률 그 자체가 매우 높은 상태라, 지금과 같은 긴축 통화정책을 더 밀고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3일(현지시각) 로이터에 따르면 윌리엄스 총재는 "분명히, 너무 높은 물가는 미국 경제가 제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게 한다"며 "긴축 통화정책이 수요와 물가를 둔화시키기 위해 시작됐으나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윌리엄스 총재는 낮은 경제성장률과 높은 실업률이 연준 정책의 부작용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알렸다.

그는 "올해 성장률은 거의 정체되고, 내년 성장률은 완만히 성장할 것으로 본다"면서 "실업률은 현재 3.7%에서 2023년 말에는 4.5%로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준은 지난달 0.75%P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3회 연속 단행했다. 이로써 미국의 기준금리는 3.00~3.25%에 도달했다.

경제전문가들은 연준이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0.75%P를 더 올릴 것으로 내다보면서 연준의 금리인상이 금융 시장을 흔들고 경제를 침체에 빠트릴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윌리엄스 총재는 일부 상품 가격이 둔화하고 있다면서도 이는 충분치 않다고 밝혔다.

그는 "상품 수요는 여전히 매우 높고, 노동과 서비스 수요는 가용 공급을 앞지르고 있다"며 "이런 상황이 광범위한 물가상승을 일으키고 있기에 물가가 하락하기까지 시간이 꽤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앞으로 몇 년 안에 물가상승률이 목표치 2%에 다가갈 것으로 본다"며 "연준이 물가를 낮추기 위해 필요한 일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윌리엄스 총재는 "공급과 일치하는 수준으로 수요를 억제하기 위해, 통화정책이 제 역할을 해야 한다"며 "FOMC는 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강력한 조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