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부종 2.8%·뇌출혈 0.7% 투약 부작용
미국 제약사 바이오젠 주가 40% 폭등
◆…자료사진:로이터통신
일본 제약사 에자이(Eisai)와 미국 제약사 바이오젠이 공동 개발 중인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레카네맙(lecanemab)’이 후기 임상시험에서 인지 능력 감퇴 억제 효과를 입증했다.
교도통신·로이터 통신·블룸버그에 따르면 일본·미국·중국에서 알츠하이머병 초기 환자 1795명을 대상으로 18개월동안 임상 3상 시험 결과, 치료제 ‘레카네맙'을 투약한 환자군이 대조군(위약 투여 환자군)에 비해 인지능력 감퇴가 27% 억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레카네맙 투약 환자 가운데 2.8%에게서 뇌부종 관련 증세, 0.7%에게서 뇌출혈로 인한 증세가 나타나 부작용에 대한 우려는 완전히 제거하지 못했다. 에자이·바이오젠은 이들 부작용이 예상치 이내라고 밝혔다.
‘레카네맙(lecanemab)’은 바이오젠과 에자이가 공동 개발 중인 두 번째 알츠하이머 치료제다. 앞서 바이오젠과 에자이는 알츠하이머 치료제 '에듀헬름(성분명 아두카누맙)'을 공동개발해 지난해 6월 FDA로부터 임상 4상을 조건으로 품목허가를 승인받은 바 있다. 임상 4상에서 안전성과 효과를 입증하지 못하면 시장에서 퇴출될 수 있다는 의미다. 최근 미국 메디케어가 '에듀헬름'에 대한 보장을 제한하기로 결정하면서 시장반응은 부정적이다.
에자이와 바이오젠은 올 11월에 ‘레카네맙'을 알츠하이머병학회에 보고한 뒤 내년 3월까지 사용 승인을 받기 위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시험 자료를 제출할 계획이다.
제프 커밍스 미국 네바다대 신경과 교수는 “알츠하이머병 진행을 30%가량 늦출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훌륭한 일”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이번 연구결과가 알츠하이머 환자에게 새로운 희망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레카네맙'이 알츠하이머 증상의 진행 속도를 늦출 수는 있지만 망가진 인지 능력을 회복시키지는 못한다고 지적했다.
미국 알츠하이머 협회는 지금까지 나온 신약 중 가장 고무적인 결과라고 평가하며 "레카네맙이 알츠하이머 발병 초기 단계 사람들의 인지 능력을 유지시켜 일상 생활에 완전히 참여할 수 있도록 도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국식품의약국(FDA)은 레카네맙을 우선 심사 대상으로 지정한 상황이며 심사 종료 목표일은 내년 1월 6일이다.
한편 미국 제약사 바이오젠 주가는 28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40% 폭등했으며 에자이도 도쿄증시에서 17.29% 올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