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8년 6조원대 인수계약 취소 이후 2조원대로 가격 낮아져
- 특수선 사업부문 인수로 방산 사업 수직계열사화로 시너지 기대
- 대우조선해양 부실한 재무구조 부담… 향후 경영정상화 관건
◆…사진=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전투함. 홈페이지 캡쳐.
26일 오전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 산업통상자원부는 산업경쟁력강화 관계 장관회의를 열어 대우조선해양의 처리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의에서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은 대우조선을 한화그룹에 매각하는 방안을 포함한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처리 방안을 보고한 것으로 알려지며 26일 중으로 산업은행은 관계장관회의 결론에 따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대우조선해양 매각 방안을 의결할 예정이다.
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할 경우 인수가는 2조원대로 추산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2001년 워크아웃 졸업 이후 2008년에 한화 컨소시엄이 매각입찰에 참여하여 우선협상지로 지정된 바 있다.
당시 한화그룹은 인수보증금 3150억원을 납부하고 양해각서를 체결하였으나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지면서 지분을 분할하여 인수하는 조건을 내걸었으나 산업은행측에서 거절하여 계약이 무산된 바 있다.
최근 대우조선해양은 LNG운반선, 해양플렌트 등 고부가가치 선박과 전투함, 잠수함 등 특수선 사업에 탄력을 받으면서 창사 이래 최대의 실적이 예상되어 새로운 주인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해외에서 관심이 높은 한국산 잠수함과 군함은 대우조선해양이 현대중공업과 더불어 대부분을 생산하고 있다. 이러한 특수선에는 한화그룹과 LIG넥스원 등 방산 기업들의 레이더 기술과 유도무기 시스템을 적용하여 정밀도와 생존력을 강화하여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게 되면 구축함, 호위함, 잠수함 등 특수선사업뿐 아니라 향후 항공모함 사업에도 핵심적으로 뛰어들 수 있는 기반을 확보하게 된다. 특히 한화시스템은 함정전투체계, 해양무인체계, 통합기관제어체계 등에 대한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향후 인수 후에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업계에서는 전망하고 있다.
또한 대우조선해양은 현재까지 86억 달러의 수주실적으로 2027년까지 인도할 물량을 확보한 만큼 지속적인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모멘텀은 확보한 셈이다. 따라서 과거 6조원대의 인수대금에 비해 2조원대로 알려진 인수대금은 한화그룹에 상당한 메리트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럼에도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상반기 약 570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올해 6월 말 기준 결손금은 1조6711억원에 달하고 있으며 부채비율은 676.4%로 재무구조가 매우 취약한 상황이다. 이는 인수 후 상당기간 한화그룹의 재무구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인수에서 주축이 될 것으로 전망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 날 장중 9%까지 주가가 하락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화그룹의 인수 이후 방산부문에 시너지 창출에 우선적으로 집중하고 향후 상선부문이나 해양프랜트 사업에 대한 지속적인 경쟁력 확보를 위한 그린에너지 사업, 해상풍력선 사업 등으로 핵심역량을 확대해 나갈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사내하청 노동자들의 파업 사태와 그간 노조의 매각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걸림돌이다. 조선업의 특성상 기술을 지닌 현장 노동자의 생산성이 재무구조 개선에 중요한 부문을 차지하고 있어 노조와의 원만한 협의를 통한 인수 후 통합과정이 필요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결론적으로 과거보다 낮아진 인수가격으로 재무구조 개선에 적극 나서고 조선과 방산사업의 균형있는 성장을 도모할 기회가 만들어 진 것으로 업계에서는 환영하는 분위기이다.
산업은행은 이날 오후 중 강 회장이 기자간담회를 열어 관련 내용을 브리핑할 예정이다. 강 회장은 지난 기자간담회에서 “연구·개발을 강화하고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새로운 경영 주체가 나올 수 있도록 빠른 매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