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제품재고 2~3개월 수준…"수급차질 가능성 낮아"
"복구작업 순조로워…국내 철강 가격 큰 변동 없을 것"
◆…지난 20일 1냉연공장 직원이 이달 말 재가동을 앞두고 설비·안전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사진=포스코 제공
포스코는 태풍 힌남노로 인한 포항제철소 침수 이후 복구작업에 역량을 집중해 지난 15일 선강부문을 완전 정상화하고 냉천 범람으로 피해가 컸던 압연라인 복구작업의 속도도 높이고 있다며 21일 이같이 밝혔다.
이 회사는 이달 말 1냉연과 2전기강판, 내달 중 1열연과 2·3후판 및 1선재, 11월 중 3·4선재와 2냉연, 12월 중 스테인리스 2냉연과 2열연공장 등 단계적 재가동을 계획하고 있다.
회사측은 "고객사와 유통점에서 보유한 열연, 후판, 스테인리스 등 주요 제품의 재고가 2~3개월 수준으로 산업 전반의 철강 수급 차질 가능성은 낮은 상태로 보고 있으나 고객사 수급상황 전수 조사와 정밀 점검을 통한 수급 차질 최소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면서 "필요 시 광양제철소와 해외법인 전환 생산, 타 철강사 협력, 포스코인터내셔널 경유 수입 등의 공급방안도 검토 중으로 포항제철소에서만 생산하는 선재, 스테인리스, 전기강판 제품 등에 대해 고객사가 수급에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포항제철소 선재공장은 모두 4개이며 제품 재고가 평균 2개월 수준으로 다음달까지 수급에 차질이 없을 전망이지만 일부 긴급재에 대해 재고를 활용하고 우선 가동될 1선재공장에서 생산해 불편을 줄일 방침이다. 2선재공장에서만 생산 가능한 일부 대구경 제품은 다른 제철소와의 전략적 협력을 모색한다.
스테인리스 제품은 재고가 약 5개월 수준으로 공급이 충분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필요 시 중국 포스코장가항불수강유한공사, 태국 POSCO-Thainox 등 해외 생산법인을 활용한 국내 공급을 검토하게 되며 지난해 말부터 추진 중인 포항제철소 생산 스테인리스 슬라브의 광양 이송을 통한 스테인리스 열연·냉연 제품 생산 듀얼 체제도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
변압기 등에 사용되는 방향성 전기강판(GO) 제품과 전기차 구동모터·가전용 모터에 사용되는 무방향성 전기강판(NO) 제품의 재고는 2~3개월 수준이다. 전기강판공장은 이미 가동을 시작했고 지난 17일 시운전에 돌입한 2전기강판공장도 이달 말 가동을 앞두고 있어 대부분의 국내 수요에 대응할 수 있을 것이란 판단이다. 일부 자동차용 고효율 무방향성 전기강판(Hyper NO) 제품의 경우 원활한 공급을 위해 고객사와 광양제철소 열연공장 전환 생산, 인증 절차를 협의 중이다.
석도강판의 소재인 BP제품(냉연제품 일종) 가운데 배터리케이스용 BP는 재고가 3개월 수준이며 선공정인 1열연공장이 복구되는 내달 말부터 제품 출하가 가능해 당장 수급에 영향이 없을 것이란 판단이지만 미연의 상태를 방지하고자 선제적인 광양제철소 전환 생산·인증도 검토 중이다.
포스코는 "포항·광양제철소에서 공통 생산되는 열연, 후판, 냉연제품 등은 광양 3열연공장 수리일정 조정 등 광양제철소 최대 생산 체제 병행과 재고 수준 고려 시 수급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면서 "일각에서 우려하고 있는 조선용 후판의 경우 일반 제품은 광양제철소에서 충분히 생산 가능하며 포항제철소 중심으로 생산 중인 열처리재와 박물(두께 10㎜ 미만) 제품은 광양제철소 전환 생산, 인도네시아 크라카타우 포스코산 대체 공급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동차강판은 광양에서 대부분을 생산하고 있어 고객사 조업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전망"이라며 "세계 철강시장 영향력이 큰 중국은 수요 둔화로 철강가격 변동이 크지 않은 상황이고 일부 우려와 달리 포항제철소 수해 복구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어 국내 철강 가격도 큰 움직임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