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황부진에 농산물 가격 급등
값싼 중국산 김치 수입 증가
◆…올 여름 폭염·폭우가 겹치고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한반도에 상륙하면서 배추 도매가격이 한 달 만에 2배로 뛰었다. 2022.9.13 사진:연합뉴스
폭우와 폭염으로 작황이 부진한 탓에 배추 수급에 비상이 걸리자 대형 마트와 온라인몰 등에서 포장김치 품절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16일 기준 배추 1포기 평균 가격은 9248원으로 지난해 동기 4835원과 비교해 91.2%가 올랐다. 같은 날 기준 배추 도매가격은 10㎏에 3만2940원으로 1년 전의 1만5208원에 비해 무려 116.5%나 치솟았다.
다른 농산물의 가격도 지난해에 비교해 큰 폭으로 뛰었다.
16일 기준 무 1개의 가격은 3908원으로 전년 동기(2040원)보다 91.5% 상승했다. 무 20㎏의 도매가격은 2만8460원으로 1년 전(1만1564원)에 비해 147.6%가 올랐다. 양파 1개 가격은 2618원으로 전년 동기(2060원)보다 27.0% 상승했으며 도매가격은 15㎏에 2만2740원으로 1년 전(1만4535원)보다 56.4%가 인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농업관측 9월호 엽근채소’ 보고서에서 올 여름 잦은 비와 일조량 부족으로 농산물 작황이 평년보다 부진해 9월에도 지난해 대비 농산물 가격 상승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배추 가격이 한달새 2배 가까이 오르자 포장김치 가격도 덩달아 올랐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15일부터 '비비고' 포장 김치 가격을 평균 11% 인상해 비비고 포기배추김치(3.3㎏) 가격은 3만800원에서 3만4800원으로 조정됐다. 점유율 1위인 대상도 다음 달 1일부터 '종가집' 김치 가격을 평균 9.8% 올리기로 했다. 농협중앙회는 한국농협김치 가격 인상을 검토중이다.
한편 소비자들의 포기김치 구매가 증가하면서 일부 마트와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품절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집에서 직접 김치를 담그는 비용보다 포장 김치를 사먹는 것이 더 경제적이라고 생각하는 가정이 늘었기 때문이다.
◆…자료사진:대상 '자사몰' 홈페이지 캡처
배추 수급 불안정에 대상의 자사몰 '정원e샵'과 CJ제일제당의 자사몰 'CJ더마켓'에서는 '포장김치'를 판매 중단했다. 대형마트에서도 진열대에 포장김치를 갖다놓기가 무섭게 팔리고 있다.
김치 가격이 급등하자 값싼 중국산 김치 수입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8월까지 중국산 김치 수입액은 1억986만2000달러로 전년 동기 8609만9000달러보다 27.6% 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