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석 "6개월 뒤 팬데믹 종식 가능성…코로나19도 독감처럼 관리"

해외에서는 코로나19 방역을 일상 체계로 전환

"7차 유행 찾아오는 것 불가피...방역 기조 유지"

정 단장은 16일 중대본 정례브리핑에서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이 대유행의 끝이 보인다고 말하면서 방역 노력을 기울이자고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지난 14일(현지 시각) 기자회견에서 "지난주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 수가 2020년 3월 이후로 가장 낮았다”며 "코로나19 대유행의 끝이 보인다"고 말했다.

정 단장은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의 발언과 관련해 “여기서 말한 대유행은 ‘종식’이 아니라 팬데믹이 각자 나라의 엔데믹으로, 계절에 따라 에피데믹으로 변화하는 것을 말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전 세계적으로 팬데믹에 대한 종식이 이어질 때 우리나라만 뒤처져서는 안 되겠다"며 "우리나라는 국민의 부 대부분이 교역으로 이루어지는 나라이기 때문에 세계 추세에서 떨어졌다가는 그만큼 늦어지게 된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이에 대한 출구 전략 준비를 지금부터 해나가야 한다"며 "앞으로 6개월 정도 뒤면 그런 활동이 재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 단장은 영국, 프랑스 등 다른 나라에서는 이미 코로나19 방역을 일상 체계로 전환하는 조치가 이뤄졌다고 언급했다.

그는 "영국, 독일, 프랑스, 이스라엘 등의 나라에서는 일부 시설을 제외한 실내 마스크 의무를 해제했고 프랑스는 지난달 1일 보건 비상사태 종료를 선언하고 일부 코로나19 방역 조치를 해제했다"며 "이들 나라는 방역 완화 이후에도 큰 대유행 없이 잘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 단장은 실내 마스크 착용과 관련해서는 "최근에 유럽호흡기학회를 다녀왔는데 거기서 유럽, 미국 의사들이 실내에 모여 강의를 하고 토론을 하면서도 아무도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며 "가장 눈에 띄고 불편한 실내 마스크 착용은 우리나라만큼 강하게 하는 나라가 별로 없다"고 평가했다.

그는 "매년 질병관리청에서 독감 주의보를 내리지만 국민들이 일상을 그대로 유지하듯이, 코로나19도 그런 질환이 될 날이 머지않았다고 본다"며 "코로나19도 독감처럼 관리가 가능하게 될 것이라는 자신을 갖고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백신과 항바이러스 치료제가 나왔고 외래진료 시스템을 잘 갖춰놨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21~22만 명이 발생해도 안정되게 의료체계를 이끌어나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전국민의 면역력이 가장 낮아질 것으로 예측되는 11월 말을 전후로 코로나19 유행이 독감과 동시에 찾아올 것이라고 정단장은 전망했다. 정 단장은 "완화전략의 시기, 속도, 정도를 논의하되 지금까지 잘해온 방역의 기조가 흐트러져서는 안 된다"며 "이번 겨울에 예상되는 7차 유행이 오더라도 일상이 흔들리거나 국민이 피해 보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