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미국산 전기차 사면 7500달러 보조금 지급"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성과를 연일 강조하고 나섰다.

특히 한국산 전기차를 차별하는 미국산 전기차 보조금 조항을 주요 치적으로 거론하면서 이를 시정하려는 한국 측의 노력이 더욱 어려워질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과 정치전문 매체인 폴리티코 등 외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IRA 입법 기념행사에서 "미국의 영혼이 살아있고, 미국의 미래가 밝으며 미국의 약속은 현실적이라는 것을 확인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사상 최초로 중고 전기차를 구매하는 경우에도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며 "IRA 통과로 미국에서 만들어진 전기차를 사는 사람에게는 7500달러의 보조금이 지급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수십억 달러가 전기차와 배터리를 만드는 노동자들에게 돌아갈 것"이라면서 "법 통과로 미국산 전기차의 세계 시장 비중이 3배로 확대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IRA에 따라 미 고속도로 전역에 50만 곳의 전기차 충전소가 건설된 것도 '메이드 인 아메리카'"라고 강조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최근 각종 연설에서 "미국에서 생산하라는 말은 더이상 구호가 아니다"라며 반도체와 전기차, 배터리 등 첨단 산업을 중심으로 미국 제조업 부활에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지난 9일 오하이오주 인텔 신규 반도체공장 기공식에서는 미국 정부의 지원을 받는 기업에 대해 중국에 첨단 반도체 공장을 건설하지 못하도록 한 반도체법 가드레일 조항을 언급하며 "행정부에 안전장치 마련에 집중할 것을 신신당부했다"고 강조한 바 있다.

미국 노동절인 지난 5일 연설에서도 동일한 사례를 언급하며 "우리는 미국의 미래를 건설하고 있으며 미래의 미국은 미국 노동자가 미국 공장에서 만든 미국산 제품을 사용하게 될 것"이라고 단언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