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원시, 모래주머니 1만8000여개 만들어 배부
부산 마린시티·청사포·미포·구덕포 지역...주민 대피 권고
춘천시, 춘천막국수닭갈비축제 앞당겨 폐막
◆…태풍 힌남노가 한반도를 향해 북상 중인 4일 제주도 서귀포시 대정읍 시가지가 침수돼 있다. 기상청은 4일부터 6일까지 제주에 100∼600㎜ 이상의 비가 더 내리겠다고 예보했다. 2022.9.4 사진:연합뉴스
힌남노의 간접영향권에 들어온 제주도에 집중호우가 내려 서남부지역 곳곳에서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 제주도 여객선 운항은 모두 중단된 상태고 항공편은 아직 운항하고 있지만, 태풍 영향권에 들어오면 무더기 결항사태가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제주도는 택시와 전세버스 투입 등 비상 수속 계획을 마련중이다.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북상함에 따라 전국 지자체가 태풍 피해에 대비해 단단히 채비에 나섰다.
◆…태풍 힌남노가 북상 중인 가운데 4일 울산 태화종합시장에 모래주머니가 배치돼 있다. 2022.9.4 사진:연합뉴스
4일 경남 창원시는 마산합포구 주민들과 상인들에게 모래 주머니를 나눠줬다. 지금까지 5kg짜리 모래주머니 1만 8000여개를 배부했고 5000개를 더 준비하고 있다. 마산합포구 일대 상인들은 상인회가 나눠준 모래주머니를 매장 주변에 쌓아놓느라 여념이 없었다.
2003년 9월 태풍 매미가 마산시(현 창원시 마산합포구 일대) 해안가를 덮치면서 상가 지하 등에 있던 17명이 목숨을 잃었다.이 때문에 태풍 ‘힌남노’가 6일 경남 남해안에 상륙할 것이라는 소식에 경남도민들은 잔뜩 긴장해 있다. 경상남도는 마산어시장 등 배수펌프장 160여 곳을 긴급 점검하고 12개 항로, 여객선 23척의 운항을 중단했다.
지난 8월 초 폭우로 큰 피해를 입었던 서울 서초구와 강남구도 태풍 대비 태세에 들어갔다. 서울 서초대로 건물들 주차장 입구엔 방수판과 모래주머니, 서초구청에서 설치해 둔 수방 모래함 등이 준비돼 있었다. 서울시는 1만7000여 침수 가구에 침수 방지시설을 추가 설치했고, 재해 취약 지역에는 모래 마대를 비축해두고 있다.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북상 중인 4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마린시티에서 상인들이 월파에 대비해 모래주머니를 쌓고 있다. 2022.9.4 사진:연합뉴스
부산 해운대구는 월파 우려 지역에 있는 주민과 상인을 대상으로 주민 대피 권고를 내렸다. 마린시티와 청사포·미포·구덕포 지역이 해당한다. 대피 장소는 해강중, 동백초, 송정초다.비가 올 때마다 침수 피해를 본 부산 동구 아파트 일부 주민들은 가까운 호텔 등 대피시설로 피신할 준비를 하고 있다.
2016년 ‘차바’ 태풍으로 큰 피해를 입은 해운대구 마린시티 주민들도 태풍의 북상에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태풍 '차바' 당시의 악몽을 떠올리며 월파에 대비해 마린시티 인근 상인들은 곳곳에 모래주머니를 잔뜩 쌓아놓았다.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북상 중인 4일 부산 송정해수욕장 인근에 어선이 육지로 대피해 있다. 2022.9.4 사진:연합뉴스
부산 송정해수욕장 옆 해안도로 주차장에는 어민들이 육지에 올려 놓은 어선들이 자리를 잡고 있다. 풍랑에 배가 서로 부딪칠 것을 우려해서다. 부산항에 있던 선박들도 빼곡하게 줄지어 고정돼 있었다. 부산시는 태풍예비특보에 따라 3일 낮 12시를 기해 비상 1단계 근무에 돌입했다. 부산과 경남에선 이번 태풍 영향에 따라 바다를 가로지르는 해상교량을 전면 통제할 계획이다.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북상 중인 4일 오전 전남 목포시 죽교동 북항선착장에서 배들이 밧줄로 결박돼 있다. 2022.9.4 사진:연합뉴스
태풍 경로가 남해안 지역에 직접 타격이 예상되면서 여수시도 돌산대교와 이순신대교 등 해상 교량 전면 통제에 나설 방침이다. 각 부두의 하역장비(컨테이너크레인 등)에 대해 고박을 실시하고, 컨테이너 적재단수도 2단 이하로 조정했다. 여수항 내 선박에 대해서도 4일 오후 5시까지 이안조치를 완료했다.
광주·전남 지자체도 비상이 걸렸다. 수산·농작물 피해가 우려되는 전남에서는 공직자 비상 근무 체계를 가동하고 대비 상황을 점검했다. 광주에서도 태풍 상륙으로 예상되는 상습 침수 지역을 중심으로 대응 훈련이 이뤄졌다.
◆…4일 강원 강릉시 주문진항에는 많은 어선이 매우 강력한 세력을 유지하면서 북상하고 있는 제11호 태풍 힌남노에 대비해 대피해 있다. 2022.9.4 사진:연합뉴스
2002년 8월 태풍 '루사'로 큰 피해를 본 강원도 강릉시도 태풍 대비 태세에 들어갔다. 어항 내 정박 중인 어선은 인근항으로 피항하거나 선박 결박을 통해 보호 조치했다. 방파제 등 위험지역은 낚시객, 관광객이 출입할 수 없도록 통제했다. 춘천시는 축제장에 설치된 행사 시설물의 피해 발생을 차단하기 위해 춘천막국수닭갈비축제를 하루 앞당겨 폐막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