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힌남노' 느리게 북상중...국립공원 600여 개 탐방로 통제

지리산 등 야영장과 대피소 60곳 이용 제한

소방 당국 "긴급하지 않은 신고는 '110'번 이용"

일본 오키나와 4단계 경보 '피난지시' 발령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제주를 향해 북상하는 4일 오전 제주국제공항에 태풍이 오기 전 제주를 떠나려는 관광객들이 몰리고 있다. 2022.9.4 사진:연합뉴스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대만과 일본 오키나와 사이 해상에서 느리게 북상하고 있는 가운데 오는 6일까지 제주 산지에선 600㎜ 이상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4일 오전 4시 태풍통보문을 통해 “힌남노가 오전 3시 기준 대만 타이베이 동쪽 약 310㎞ 부근 해상에서 시속 11㎞의 속도로 북북서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태풍의 중심기압은 940hPa(헥토파스칼), 최대풍속 초속 47m, 시속 169㎞다.

태풍의 중심기압이 930hPa 이하면 매우 강한 태풍으로 분류된다. 현재 힌남노의 강도는 ‘매우 강’으로 관측되고 있다.

기상청은 오는 5일 제주도 서귀포 남남서쪽 약 570㎞ 부근 해상으로 상륙할 것으로 보이며 힌남노의 강도는 다시 ‘초강력’으로 격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날 오전 5시 기준 제주에 이어 광주, 전남, 부산, 대구, 울산, 전북, 경남 지역에 예비특보를 발표했다.

이미 지난 2일부터 한라산 국립공원 7개 탐방로가 전면 통제된 가운데 이날 오후 5시부터는 전국 국립공원 600여 개 탐방로 전체가 통제될 예정이다. 지리산과 설악산 등 야영장과 대피소 60곳도 이날 오전 11시부터 이용이 제한된다.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북상하고 있는 가운데 2일 오전 울산시 북구 정자항에서 어민들이 어선을 육지로 옮기고 있다. 2022.9.2 사진:연합뉴스

여객선은 목포팽목~죽도, 완도땅끝~산양, 고흥녹동~거문 등 31개항로 46척의 운항이 중단됐고 선박 1만6075척은 결박·인양·대피 조치됐다.

소방 당국은 태풍 예상 경로의 시·도 상황실 119수보대를 110대에서 311대로 확대 편성하고 긴급하지 않은 신고는 '110'번을 이용해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힌남노 영향권에 들어간 일본 오키나와에는 대규모 피난지시가 내려지고 정전으로 3000여 가구가 불편을 겪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