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지오센트릭, 사우디 사빅과 고기능성 화학제품에 2천억 투자

SK지오센트릭이 사우디아라비아 화학기업 사빅과 고기능성 화학제품 시장수요 선점을 위한 공동 투자에 나선다.

SK지오센트릭은 사빅과 공동 설립한 합작법인 SSNC(SABIC SK Nexlene Company)가 23일 울산시와 고부가 화학제품 공장 신·증설 투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김두겸 울산광역시장, 사미 무함마드 알-오사이미 SSNC 회장, 이태근 SSNC 대표 등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SSNC는 국내 자회사 한국넥슬렌을 통해 울산시 울주군 청량읍 일원 1322㎡ 부지에 오는 2024년 7월까지 약 2000억원을 투자해 고기능성 폴리올레핀 엘라스토머(POE) 생산공장을 신·증설한다.

SSNC는 SK지오센트릭과 사빅이 지난 2015년 설립한 합작법인이며 한국넥슬렌은 SSNC의 100% 자회사다. SSNC는 한국넥슬렌에 모두 6051억원을 투자해 6만 8100㎡ 규모의 공장을 설립하고 연간 21만톤의 넥슬렌(Nexlene) 제품을 생산 중이다. 이번 신·증설로 연간 생산량이 43%가량 늘어난 30만톤 수준일 것으로 전망되며 생산물량의 90% 이상은 수출한다는 계획이다.

넥슬렌은 지난 2010년 SK지오센트릭이 에틸렌을 원료로 개발한 고기능성 제품으로 다음 세대를 위한 화학제품이라는 뜻이 담겼으며 국내 처음 촉매·공정·제품 전 과정 독자기술이 적용됐다. 넥슬렌은 일반 폴리에틸렌 제품 대비 위생성, 투명성, 강도 등이 뛰어나고 우수한 밀도범위를 가져 다양한 제품으로의 2차 가공이 용이하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이번 투자는 최근 완성차와 태양광 등 고부가 친환경 소재 수요가 급격히 높아지는데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결정됐다.

이번에 신·증설되는 폴리올레핀 엘라스토머는 탄력성과 내충격성이 우수해 플라스틱 물성을 강화하는 자동차 경량화 부품에 주로 쓰인다. 다른 제품 대비 전력손실을 줄일 수 있어 태양광 발전 필름제작용으로도 사용된다. 폴리올레핀 플라스토머(POP)는 밀봉성에 강점을 지녀 위생성이 높아 의료용과 식품 포장재 등에 사용되며 외부물질과 차단성을 높여 품질 유지 기간을 늘려주는 특성을 지녔다. SK지오센트릭은 다양한 분야에 적용 가능한 글로벌 고기능성 화학제품(POE/POP) 시장이 매년 5%대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김종일 한국넥슬렌 대표는 "자체 개발 넥슬렌 제품을 이용한 자동차 경량화 소재, 태양광 소재  등 고부가가치 제품 글로벌 공급 선도를 위한 증설 투자가 시작돼 기쁘다"며 "넥슬렌의 우수한 제품력은 물론 친환경 효과에 이르는 장점이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