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유럽행 가스 공급 중단 예고…가격 1년 전보다 1000% 폭등↑

러시아가 이달 말 유럽행 가스관을 걸어 잠그겠다고 예고하면서 유럽 시장에서 가스 가격이 급등했다.

22일(현지시간) 네덜란드 에너지 선물시장에서 9월 인도분 네덜란드 TTF 가스 선물 가격은 장중 1메가와트시(MWh)당 전 거래일보다 20.6% 뛴 295유로까지 뛰었다.

이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인 지난 3월 초 300유로 이후 최고치로, 1년 전 26유로와 비교하면 1000% 이상 치솟았다.

이날 미국 경제전문방송 CNBC에 따르면 러시아 국영 기업 가즈프롬(Gazprom)은 지난 19일 발트해 해저를 통해 독일 등 유럽으로 천연가스를 공급하는 가스관인 노르트스트림-1의 유지보수를 이유로 오는 31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사흘간 가스 공급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러시아와 유럽간 갈등을 심화시키고 올겨울 비축량을 채우지 못한 유럽의 에너지 위기 및 경기 침체를 야기한다고 CNBC는 전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자국을 제재해온 유럽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천연가스 공급을 지난 6월 중순부터 가스관 용량의 40%, 지난달 27일에는 20%로 줄인 바 있다.

앞서 가즈프롬은 감축계획을 발표하며 터빈의 가동을 중단해야 할 필요성이 있기 때문이라는 기술적 이유를 들었으나, 유럽연합 에너지 책임자인 카드리 심슨은 “정치적인 목적으로 중단한 것”이라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