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 정점 기대가 꺾인 것이 주요인
"비트코인, 긴축 하에서는 잘 돌아가지 않아"
◆…21일 미국 동부 시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15일 기록한 2만4931달러 대비 13.7% 하락한 2만1514달러에 거래되면서 7월 말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사진=트레이딩뷰 코인베이스 비트코인 1시간봉 차트
비트코인 가격이 일주일 만에 14% 가까이 급락하면서 최근 한 달간의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21일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미국 동부 시간 기준 비트코인은 개당 2만1514달러에 거래됐다. 가격은 지난 15일 기록한 2만4931달러 대비 13.7% 하락하면서 7월 말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코인글래스는 특히 지난 금요일 2억2000만달러(2939억원)의 암호화폐 포지션이 한 시간 만에 청산되었으며, 비트코인이 이 중 절반을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와 월스트리트 저널은 인플레이션이 정점에 도달해 연준이 금리 인상 폭을 완화할 것이라는 기대가 꺾이면서 암호화폐 가격이 급락했다고 진단했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이 정점에 도달했다고 말할 준비가 되지 않았으며, 금리 인하에 대한 추측도 시기상조"라고 밝혔다.
불러드 총재는 연말까지 "목표 금리를 3.75%에서 4% 범위"로 올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는 2.25~2.50% 수준에 형성되어 있다.
그는 인플레이션을 연준의 목표치인 2%로 되돌리는데 "18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으며,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앞으로 6~9개월 안에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는 현실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호세 토레스 인터랙티브 브로커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에서 "비트코인 같은 투기성 자산은 중앙은행의 긴축 하에 유동성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잘 돌아가지 않는다"면서 "비트코인이 최근 2만5000달러로 고점을 찍은 후 급락한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업비트 비트코인은 개당 2941만9000원으로 0.27% 상승한 가격에 거래됐다.
코인 투자 심리를 보여주는 공포·탐욕 지수는 얼터너티브 기준 27점을 기록했다.
